사계절만 살아보면
금요일 퇴근 시간,
그냥 집으로 가기엔 뭔가 아쉽다.
날씨가 맑았고 아직 해가 중천이다.
점심시간 직장 동료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이번주나 다음주가 수국 절정일 것 같던데요..”
그래,
여름엔 수국을 보러 가려했었지.
회사에서 가까운 수국 명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십 분, 십오 분, 이십 분..
검색 때문에 금요일 퇴근 시간만 늦어졌다.
빼곡한 나무 때문에 해가 들지 않아 적어도 이곳 수국에겐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허탕에 가까웠지만 실망스럽진 않았다.
겨우 5km 거리에 내가 원하던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 좋았다.
제주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