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만 살아보면
바다 수영을 위해 물속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이젠 눈앞에 블루 바다가 있어도 브라운에서 눈을 떼지 않게 되고
얼떨결에 여름 한라산 버킷리스트도 클리어하고
여기 올라오려고 신발도 샀고
기후 변화로 스콜처럼 비가 내렸지만
저물어가는 하늘은 더 예뻐졌으며
파란 하늘이 그저 고맙기만 했던 7월 초
주말마다 어디든 갔고
배가 고파 들어갔던 카페는 커피 보단 뷰맛집이었으며
어두워도 초록이 보이는 여름밤
가을을 준비하는 부지런함도 생겼고
점심시간에 산책은 더위와 갑작스러운 비와의 전쟁
그러다가 하늘이 다시 맑으면
그게 또 너무나 고맙기도 했다.
초록에 이끌려 갔던 곳은 익숙한 사려니숲
좀 전에 맑았던 하늘도 금세 안개로 가득한 곳이 제주의 재주
언제 봐도 좋은 바다 위의 석양
가고 싶은 곳은 가고
하고 싶은 것은 해 보기로 하는 시간들을 쌓고
불편하고 어색했던 사이가 끝나고
아직 보기만 해도 설레는 제주, 와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