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또 함께
(친구든 가족이든) 결혼을 하고 각자의 가정을 꾸리면 알 수 없는 벽이 생겼다.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지 않는 벽은 높아져만 갔다. 예전 같지 않음에 주로 느껴지는 감정은 섭섭함이었다.
섭섭함을 느끼는 게 한쪽만의 일방적인 감정이 아닌 서로가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만이 유일하게 공유되는 감정이었다.
'어쩔 수 없지 뭐' 하는 단념을 했다가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라는 이해를 위해 노력하는 날도 있었다.
삶의 모습이 꽤 많이 변해있었다.
달라진 게 없는 내가 달라진 삶을 사는 누군가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거기에 적응하지 못 한건 결국 나였다.
각자의 삶을 살고,
함께 하는 삶을 살고.
관계 안에서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기 위해선 나부터 지금을 잘 살아야 한단 생각이 들었다.
함께 하는 삶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