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 천 번
운다고 좋은 사람이었다면 난 백 번 천 번이라도 울었겠다.
16가지 성향으로 분류되는 MBTI가 온전히 그 사람을 나타내는 지표인냥 유행을 했고, 그에 따른 개그도 파생되었다. 분명 나도 그런 개그에 진심을 다 해 웃었고 일부 동조 했던 건 사실이다.
툭 뱉어내는 "넌 T라서 그래."라는 말에 불쾌감이 치솟을 때도 있었다.
이런 말들을 사용하는 상황은 보통 '피도 눈물도 없는, 공감력이라고는 없는'의 함축적 표현으로 사용되었고 '네 까짓게 뭘 알아?'라는 말이 묵음처리 되어 있었다.
조금만 더 뭘 몰랐다면 나도 그 감정 묻어나는 넋두리에 동참했을 테고,
조금만 더 어렸어도 못하겠다고 했겠지.
돌이켜 보았을 때는 이미 이 모든 타이밍에서 멀리 벗어난 상태였다.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대상들은 울더라도 무엇을 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내가 원하지 않는 삶은 지양했고
닮고자 하는 사람의 삶을 지향했다.
울면서라도 해야 한다는 걸 그렇게 배웠다.
정말..... 운다고 좋은 사람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