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이 나를 잠식하지 못하게
운전자는 바로 앞의 길을 보고 운전을 하지 않는다. 일정한 거리 이상을 바라보며 운전을 해야 내가 목적했던 장소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다는 걸, 운전자들은 알고 있다.
힘이 들고 앞이 막막할 때는 한 번씩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나는 지금 바로 앞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까?
바로 앞의 길만 바라보고 있어 피곤하고, 바로 앞의 길이 이 길의 끝이라 생각되어 영원히 내가 원하는 곳에 도달하지 못할 거라고 막연히 걱정하는 건 아닐까?
잠시 호흡을 길게 하고 오늘 안에만 생각이 머물러 있지 않게 한다.
그러다 그것도 벅차고 힘이 들면 목적지를 생각하지 않는, 그냥의 길을 따라가 본다.
지금의 걱정이 내일의 걱정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