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나의 일기
언제부턴가 사라오름이 버킷리스트에 있었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차일피일하고 있던 찰나.
한라산 탐방 예약을 해 뒀지만 혼자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손가락에 꼽히는) 지인들에게 동행을 하지 않겠냐는 정중한 질문에 정중한 거절이 돌아왔다.
미루던 숙제 하듯이 성판악 입구에 도착했고 (거의) 처음이라고 할 만한 안개 낀 성판악을 아침에 오르려 하니 또 무서울게 뭐람.
우거진 나무 사이로 해가 비칠 때쯤.
산을 오르는 동안 스쳤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아. 날씨 좋은 주말에 나처럼 문란하지 못한 사람들 여기 많네?
도덕책처럼 사는 요즘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