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라이프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을 다니면서 감정 표현하는 법도
배운다.
친구가 미운 행동을 하여 본인이 피해를 입으면
“ㅇㅇ야, 내가 불편해.”라고 이야기를 한다.
피해를 입었다(당했다)는 것은 육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까지도 포함하며 불편하다는 표현은 그들의 세상에서는 자주 두루두루 허용되는 일상어인 듯했다.
처음에는 이 문장이 너무 신선했다.
감정의 골을 미연에 방지하는 모서리 없는 문장이라 생각했다. 그런 상황의 말미엔 (대부분) 아이들이 “내가 미안해.”로 상황은 종결되는 듯했다.
보통 문제의 발단은 줄을 서 있는데 친구가 자신을 앞질러 갔다거나 흥분하여 뛰는 친구가 옆에 있는 나를 툭 쳤다거나 하는 사사로운 것이었다. 그저 귀여웠다.
시간이 지나
“불편해.”라는 문장으로 모든 상황에 대한 감정 표현이 옳은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감정에도 기쁨이, 슬픔이, 까칠이, 불안이...처럼 이름이 붙는데 불편해와 싫어, 하지마와는 엄연히 다름에도 곧잘 그렇게 사용한다는 건 잘 못 된 가르침 같았다.
생각해 보면 나조차도 직언을 하기 어려운 위치에 섰거나 상황이라면 에둘러 표현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사회적 관계를 배우고 있다.
그래야겠지만, 가끔 드는 생각은
‘좋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