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값 you
며 칠.. 몇 주 동안 마음의 짐처럼 느껴지는 무엇인가가
분명 있는데 그 원인을 찾지 못해 우울했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일까.
반복되는 일상 때문일까.
발전이 없는 지금의 자신 때문일까.
생각해 봤지만 늘 갖고 있던 걱정이 최근에 더 걱정스러울 이유 따위는 없었다.
오늘에서야 그 원인을 찾았다.
제주에 내려와서 착한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더 명확히 이야기하자면 넓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 마음의 크기는 밴댕이 소갈머리인데 넓은 마음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이건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다.
밴댕이 소갈머리가 상대방의 무례함을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이제 디폴트값을 상대에게 맞추기로 했다.
이게 나답다.
난 넓은 사람이 아니다.
(이 생에선 글렀다..)
분노 게이지 급상승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