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공부
인터넷 쇼핑몰 장바구니엔 24개의 상품이 담겨있다.
대부분이 옷이거나 가방 같은, 필요한 물건이라기보다 사고 싶은 것들이었다. 하나씩 담고 고민하다 보니 어느덧 스물네 개가 되어버렸다.
살 수는 있지만 사게 된다면 다른 어떤 것은 포기해야 했기에 고민하고 있었을 뿐이다.
평소 조카는 하나, 둘... 헤아리는 수가 아닌 이름이었는데 명절인 오늘은 이름이 아닌 수의 개념으로 다가왔다.
네 명의 조카에게 용돈을 주었더니 더 이상 장바구니에 담긴 스물네 개의 물건에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다.
인생에서는 무엇을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무엇을 포기한다는 의미였다.
그저 어른인 내 선택이 옳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