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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 E Sep 30. 2024

요린이 딱지는 언제쯤 떨어지나

무해한 나의 일기

제주생활의 평일이 회사와 기숙사, 간헐적 헬스장을 벗어나지 못하는(이라고 쓰고 않는 이라고 읽는다) 생활 패턴에 권태감이 밀려올 때쯤이었다. 뭔가를 얻고 싶었다.


가장 제주다운 운동을 하자!

아침과 오후가 있는 삶, 두 마리 토끼 권법을 시전 했다.

새벽에 운동을 하면 오후에 또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행복했던 지난 봄날,

(은 지나갔다.)


어느덧 요린이 생활 4개월 차 마지막 날이 되었다.


달라진 게 있다면? 2~3킬로그램 늘어난 몸무게가 숫자의 변화 없이 자리 매겨지고 있다는 것과 선생님이 ‘저스트 이님도..... 이제 손으로 발바닥을 잡아 보세요...’라고 말하는 날들이 많아졌다는 것 정도?

아침 요가가 저녁 요가로 바뀌고 있다는 것? 정도?


"여러분, 이제 시작한 지 몇 개월 안 됐는데 차크라를 하잖아요. 여러분도 열심히 하면 돼요..."라는 말을 한 번인가 선생님을 통해 들었던 것도 같고.






'승생님, 차크라가 뭔가요? 난 차크라가 뭔지 몰라요. 난 아직 요린이에요...'

정작 그걸 해낸 장본인은 그게 뭔지 몰라 빙구미 가득한 웃음만 보이는 날들이 간헐적으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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