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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댚 Jan 09. 2022

#4. 하산할 때가 되었습니다.

- 퇴사 준비(회사 노티스, 회사 생활 정리하기 등)

아름답게 퇴사하기

[속박의 굴레를 벗어던지는, 출처 : 이누야샤]


1. '도비는 자유예요' -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집요정인 도비가 집주인과 종속적인 관계를 벗어나며 하는 말입니다. <Dobby is free> 짤은 너무나도 유명하지요. 내 자유의지로 퇴사를 한다면 분명 해방/해소의 기분이 듭니다. 퇴사를 마음먹은 순간부터 일에 대한 애정이 식어가며 일을 슬렁슬렁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 세상은 좁고, 사람 간의 관계는 한 두 다리만 건너면 쉽게 연결이 됩니다. 


2. Reference & Reputation
회사에서 종종 듣던 R&R(Role and Responsibilities)과는 다른 R&R입니다만, 이 R&R은 우리가 퇴사를 아름답게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많이 들어보셨을 레퍼런스 체크는 일반적으로 이직할 때 이전 직장에 해당 직원의 Reputation, 즉 정성적인 '평판'을 듣기 위해 진행되며 대부분의 회사가 진행하는 아주 일반적인 채용 과정의 일부입니다.


3. BUT, '어- 나는 이직이 아니라 창업인데?'라는 생각으로 기존 직장을 아주 대충 정리하고 나오시거나 끝이 안 좋게 나오신다면 굉장히 위험합니다. 왜냐면 창업을 하고 난 후에도 인간관계란 어떻게 연결될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파트너사, 투자사, 고객 등 나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어딘가에 엮혀 있을 가능성이 있고, 혹은 과거를 모르더라도 '알고 싶어서' 뒤를 파보는 경우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입니다. 


4. 만약 내 회사에 투자를 고려 중인 투자사 VC가 대표인 '나'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해서 경력을 확인합니다. 그러다 내 전 직장에 VC가 아는 사람이 근무를 합니다. 자연스럽게 물어보겠지요. '그 사람은 어땠니?'라고요. 답변에 따라 이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겁니다. 아래 두 답변 중 어떤 답변을 듣는 게 좋을까요? 

'인성이 좋다, 일 잘했다, 성실했다' vs '무책임하다, 끝이 좋지 않다, 애가 별로다'


5.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은 더욱더 중요합니다. 인생은 어디서 어떻게 될 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느 곳이더라도,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끝은 정말 좋아야 합니다. 


6. 퇴사를 한다고, 동종업계 이직이 아닌 창업이라고 끝 마무리를 잘하지 않고 나오는 것은 이런 평판 부분에서 향후 문제 소지가 있을 뿐만이 아니라, 그간 함께 일했던 동료에 대한 예의도 아니겠지요.(만약 동료가 진짜 별로였다고 하더라도, 내 미래를 위해 일단 정리는 잘하고 나와야 합니다.)


7. 퇴사에도 절차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티스(안내) 시점'인데요, 나의 퇴사를 미리 알림으로써 회사 측에서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주는 것입니다. 짧게는 2주, 보통 1달 정도 미리 노티스를 하는데요, 나의 퇴사는 그 회사에 분명 어떻게라도 영향이 있을 겁니다. 아무리 애정이 없는 회사라고 할지언정, 회사도 나의 퇴직과 그다음을 준비할 시간을 주세요. 중요합니다. 


8. 퇴사를 회사 측에 알리면 보통 '사유'를 물어봅니다. '창업하기 위해'서라고 있는 그대로 말씀하셔도 되고 혹은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쉬면서 다음 스텝을 준비하기 위해'처럼 돌려 말하셔도 됩니다.
That's up to you.


9. 퇴사 일정을 회사에게 통보하고 조율이 되었다면, 그간 해 온 업무를 잘 정리해서 인수인계해야 합니다. 해당 기간 안에 내 후임자가 결정된다면 직접 인수인계할 수 있어 가장 베스트이나, 만약 후임자가 아직 없다면 후임자를 위해 업무 인수인계서 등을 미리 준비해주세요.


10. 업무 파일은 폴더링을 해서 잘 정리해놓고, 개인 파일 삭제/개인 계정 로그아웃 등을 미리 해 두셔야 합니다. 간혹 퇴사를 하면서 억하심정으로 '다 죽어봐라!' 하며 업무 파일을 삭제하신다거나 파일 네이밍을 바꾸시는 분들도 있던데, 의도적인 주요 업무 파일 삭제는 퇴사 후 고소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11. 기존 해 왔던 업무 진행과정, 유관부서, 관계사 및 담당자 등을 잘 정리한 인수인계서를 퇴사하는 날 사직서와 함께 제출하고, 작별의 이메일 인사를 보내면 아름다운 퇴사가 될 것입니다.(물론 인수인계서를 잘 써도 퇴사하고 나서 보통 1-2번 이상은 전화가 오긴 합니다만..)


12.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마무리의 중요성은 시작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사람은 마지막을 기억하기 때문이지요.


13. 퇴사 후 창업의 경우 전 직장의 레퍼런스는 언제 어디서 나에게 영향을 미칠지 모릅니다. 득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독이 되지는 않게 퇴사 시 마무리를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오늘의 결론 : 창업을 위한 퇴사니까 업계 레퍼런스 체크 없을 거라고 마무리를 제대로 안 하고 나온다면 언제 어디에서 나에게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 퇴사 시점 회사 노티스(2주-1달)

- 성실한 인수인계



To be continued-

#5. 새로운 산을 찾아봅시다.

- 이 산이 니가 생각하는 그 산이 맞습니까? 네니오..

- 아이템 구상하는 방법(나로부터 or 남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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