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그리고 불현듯 아프다

by 이페이지

배가 고프다.

하루 지난 오뎅탕이 짭쪼름하니 맛있다.

나는 괜찮다.


목이 마르다.

생수통에 남은 미지근한 물이 꿀떡꿀떡 넘어간다.

나는 괜찮다.


더워서 창문을 열어보니 골목 아래서 모락모락 피워오르는 담배연기가 역하다.

나는 괜찮다.


내 모든 감각은 여느날과 같다.

다시 한 번 나는 괜찮다고 읖조린다.




잠이 온다.

머리를 뉘어보니 베개가 유난스러워 뒷목이 당긴다.

니가 해주던 팔베개도 그랬는데.

말은 못했지만 목이 아파서 힘든 밤을 새웠다.

그때도 아팠고 지금도 아프다.

그렇구나.. 나는 안 괜찮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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