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기억도 함께
갑자기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급하게 내리눌러보지만 이미 늦었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더니 이내 맑아져 일렁일렁.
달리는 울면서 세상을 바라보았을까.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도 그 위에 떠있던 텍스트도 모두 엉망진창이 되고만다.
뭐가 그리 서럽다.
한 순간은 너의 잘못을 줄세워 빌딩 높이를 넘길 수 있을 것 같아 화가 치밀어 오르다가도
뒤따랐던 내 투정으로 수영장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아 빠져 죽고 싶다.
비가 내린다.
비에 다 씻겨내려갔으면 좋겠다.
겨울은 따뜻했고 봄엔 선선했으며 여름이 되자마자 차가워졌던 너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