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이 아니다
0월 0일을 기하여,
위인이 아닌 괴물이라 했다
뒤따르던 많은 이들은
우상을 잃고
그저 어리둥절하다
그러고 보니,
괴물인 것 같기도 하다
두 눈은 소년처럼 음탕하고
추악하게 늙은 시를 쓰는.
웅성이던 이들은
금시에 해산하였다
도처에 널린
괴물의 업적을 유폐하고
안도하여
새로운 위인을 좇는다.
백령도에 고은 시비가 있다. 그 거대한 돌덩어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기사가 났다. 주민들이 모여 바다에 던지거나 와장창 깨부수는 퍼포먼스라도 하는 것이 어떨까 싶을 정도의 골칫덩이가 된 것이다. 어쩐지 쓰인 시도 괴발개발로 보였다. 그 시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고 말하고 나니 대단해진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