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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풍뎅이 시인 Mar 24. 2018

위인이 아니다

위인이 아니다



0월 0일을 기하여,  

위인이 아닌 괴물이라 했다  

뒤따르던 많은 이들은  

우상을 잃고   

그저 어리둥절하다  

  

그러고 보니,

괴물인 것 같기도 하다  

두 눈은 소년처럼 음탕하고  

추악하게 늙은 시를 쓰는.  

 

웅성이던 이들은  

금시에 해산하였다  

도처에 널린   

괴물의 업적을 유폐하고  

안도하여  

새로운 위인을 좇는다. 






백령도에 고은 시비가 있다. 그 거대한 돌덩어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기사가 났다. 주민들이 모여 바다에 던지거나 와장창 깨부수는 퍼포먼스라도 하는 것이 어떨까 싶을 정도의 골칫덩이가 된 것이다. 어쩐지 쓰인 시도 괴발개발로 보였다. 그 시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고 말하고 나니 대단해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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