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 나의 첫 아프리카, 나이로비 (1)

2016 Recap 케냐 너로 정했다

by 오름

요즘 인스타그램 피드에 종종 보이는 '2016년 돌아보기'. 마침 옛날 추억을 회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트렌드를 따라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6년을 사진들을 구경하다 그 시절이 그리워져 남겨보는 항해일지의 장소는 바로 아프리카 케냐. 케냐는 사실 여행으로 방문했던 곳이 아닌 잠시 거주했던 나라이다. 그렇기에 케냐 관련 브런치를 어떤 식으로 남겨볼까 고민하다가, 틈틈이 돌아다녔던 케냐의 장소들을 도시별로 남겨보기로 했다. 그렇게 결정된 케냐 항해일지의 첫 번째 도시는 바로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우유먹는 아기 코끼리 귀여워 @ 케냐 나이로비


케냐 나이로비 시절 친구가 놀러 오면 꼭 데리고 갔던 곳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데이비드 쉘드릭 코끼리 고아원 (Sheldrick Wildlife Trust). 나이로비에 위치한 코끼리 고아원은 엄마를 잃은 아기 코끼리들을 구조하여 보호하고 야생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보살피는 야생동물 재활 센터이다. 보통 내가 나이로비 투어를 계획하면 가장 첫 번째로 방문하는 장소인데,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만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은 아기코끼리들이 목욕하고 우유 먹는 시간으로 코끼리 고아원 자체가 동물원이 아니라 야생동물 재활센터이기에 코끼리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한다.


도토를 만났었는데 어떤 아이인지는 기억이(…) @ 케냐 나이로비


내가 코끼리 고아원에 자주 방문하던(?) 그 당시에는 예약하지 않고 현장에 방문해 기부금 형태의 소정의 금액을 내고 들어갔었는데, 이제 방문을 위해서는 예약도 해야 하고 입장료도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이때 당시에는 무한도전에 나온 유명한 아기 코끼리들인 '도토'와 '일라이'가 아직 코끼리 고아원에 있어 만나보기도 했는데, 지금쯤이면 건강을 잘 회복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소정의 기부금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 안전선 앞에 서있으면 저 멀리서 아기 코끼리들이 뛰어나오기 시작하는데, 코와 귀를 펄럭이며 달려오는 코끼리들의 귀여운 모습에 이미 기절(?).


진흙이 너무나 시원한 코끼리 친구 @ 케냐 나이로비


달려온 아기 코끼리들은 울타리 안에서 사육사가 주는 우유도 마시고 진흙 목욕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관람객들은 그 모습을 가까이서 보게 된다. 참고로 관람 시간 내내 조용하게 관람해 달라고 요청하는데, 큰소리가 나면 코끼리들이 놀라기 때문이라고 한다. 코끼리들의 귀여운 모습을 넋 놓고 보다 보면 시간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 버리고, 곧 아쉽게도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그렇게 코끼리들에게 인사를 보내고 나오는 길에는 코끼리 '입양' 안내 테이블을 만나게 되는데, 입양을 통해 코끼리 한 마리를 지정하여 매달 일정 금액을 후원하는 것으로 뜻깊은 기부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그곳을 지나면 너무나도 힐링 그 자체였던 코끼리 고아원 방문이 마무리된다.


자세히 보니 품바도 있었네 @ 케냐 나이로비


코끼리 고아원을 구경하고 난 후의 다음 '국룰' 코스는 바로 나이로비 지라프 센터 (Giraffe Center). 아마 이번 넷플릭스 예능 <케냐 간 세끼>에 나와 익숙한 곳일 텐데, 이곳은 이름 그대로 기린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지라프 센터는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로스차일드 기린을 보호하고 교감하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지라프 센터의 반대편이 바로 유명하고 비싼 기린 호텔. 기린을 좋아해 기린 호텔에 가보고 싶었으나 사악한 가격으로 차마 가보진 못했다. 그래도 호텔에서 만날 수 있는 기린이 지라프 센터에서 만날 수 있는 기린이랑 같은 아이들이니 슬프지 않은 것으로(?).


기린과의 뽀뽀가 궁금하다면 추천 @ 케냐 나이로비


지라프 센터는 1층, 2층으로 되어있는데 1층은 이렇게 야외에서 기린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지라프 센터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기린에게 줄 수 있는 먹이를 직원들에게 받을 수 있는데, 이것은 기린과의 교감을 도와주는 중요한 치트키! 1층에서 사람들이 많이 시도하는 기린과의 교감은 바로 기린과 뽀뽀하기인데, 이 사료를 입에 물고 있으면 기린이 먹으려고 얼굴을 들이민다. 그러나 아무리 기린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기린의 검은색 혀를 보고 나서는 차마 시도해 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대신 손 위에 사료를 올려서 주는 것으로 타협했는데, 사료를 가져가는 기린의 까끌까끌하고 긴 혀에 타협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2층에서는 기린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다 @ 케냐 나이로비


지라프 센터 2층은 목재 관찰 데크로 이렇게 2층에 올라가면 기린이 바로 눈앞까지 다가온다. 1층에서 다시 받아온 사료 한 움큼이 기린의 혀 한 번에(?) 사라지고 난 후, 다른 관람객들이 사료를 주는 모습을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기린이 사료를 혀로 쓸어갈 때 끈적한 침을 남겨주고 가기 때문에 손을 몇 번이나 닦았다는 웃픈 이야기. 그렇게 가까이 다가오는 기린과의 사진을 남긴 후, 기프트샵에 들러 기념품을 사며 지라프 센터 방문 마무리.


코끼리 고아원과 지라프 센터의 거리가 별로 멀지 않아 두 곳을 한 번에 방문할 수 있어 이렇게 가게 되면 나이로비 당일치기 코스가 알차게 마무리된다. 그래서 보통 짧게 방문하는 친구와는 이 두 곳을 갔었는데, 사실 나이로비는 곳곳에 가볼 만한 곳이 꽤 있다. 그렇기에 좀 더 돌아봐야 할 추억들이 담긴 나이로비의 다른 곳들을 다음 브런치에서 추억하고 소개해보려고 한다. 우선은 동물들과의 힐링 추억이었던 케냐 나이로비 1탄은 여기서 마무리!


케냐 천으로 만든 알록달록 기린과 코끼리 @ 케냐 나이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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