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 : 희망을 찾아서, 케이프타운 (5)

와인 찾아 스텔렌보스 삼만리

by 오름

어느덧 돌아온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 마지막 이야기! 오늘의 여행일지는 남아공에서의 넷째 날이자 케이프타운의 근교에 위치한 동네, 스텔렌보스 (Stellenbosch) 방문기.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실, 바로 남아공은 유명한 와인 생산국. 무려 세계 7위에 빛나는 와인 생산국인 남아공의 와인 산지이자, 여러 와이너리들이 위치해 있는 곳이 바로 스텔렌보스라고 한다. 유명한 술알못(?)이긴 하지만 와인은 조금씩 맛볼 때가 있기에, 남아공에서의 하루는 스텔렌보스 와이너리 투어를 하면서 와인 시음에 도전해 보기로 결정!


7월인데 가을가을했던 Marianne @ 남아공 스텔렌보스


스텔렌보스 와이너리 투어를 찾아보니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었는데, 사실 우리가 여행을 했던 7월이 겨울 날씨여서 포도밭을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아닐 것 같아 투어를 할까 말까 고민이 되었다. 와이너리에서 원하는 만큼 시간도 보내고, 풍경도 진득이 구경해보기로 하고 우리끼리 셀프로 와이너리 투어를 하기로 결정! 그렇게 우리가 선택한 스텔렌보스 와이너리 투어 첫 번째 장소는 매리앤 와인 에스테이트 (Marianne Wine Estate). 이곳에서는 남아공의 전통 육포인 빌통 (Biltong)에 레드와인을 페어링 해준다고 한다.


빌통과 와인의 조합이란 @ 남아공 스텔렌보스


매리앤 와인 에스테이트의 우리의 첫 번째 와인 실음은 바로 세 가지의 다른 빌통과 함께하는 레드와인 시음! 빌통은 소금, 후추, 고수 등 향신료와 함께 건조한 육포인데, 이곳에서 맛보게 된 빌통은 스프링복, 쿠두, 그리고 소고기! 짭조름한 빌통의 맛과 레드와인의 맛이 와인 알.못. 인 나에게도 맛있게 느껴졌다. 사실 와인 시음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는 터라 어떻게 해야하나 헤매고 있었는데, 매리앤의 직원분이 다가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엄청 스위트했던 그 직원 덕분에 스텔린보스에서 방문했던 와이너리 중 이곳이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린트와 와인의 조합이란 @ 남아공 스텔렌보스


다음으로 우리가 방문한 곳은 브레더 엔 러스트 에스테이트 (Vrede en Lust Estate). 이곳에서는 린트 (Lindt) 초콜릿과 어울리는 와인을 페어링 해주는데, 초콜릿 위에는 맛을 알려주는 듯 소금, 민트, 칠리 등이 올라가 있었다. 각각의 초콜릿과 페어링 해준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은 어떤 맛일까, 궁금함에 조금씩 와인들을 맛보다 보니 이때부터 약간 졸음이 왔던 것(?) 같다. 또 이곳의 소파가 어찌나 푹신하던지, 몸을 기대고 누워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풍경이 제일 아름다웠던 Tokara @ 남아공 스텔렌보스


마지막으로 우리가 방문한 곳은 토카라 와인 에스테이트 (Tokara Wine Estate). 처음에 갔던 두 곳도 아름다웠지만, 토카라에 들어서면서 보이는 창문 밖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한껏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두 번째 와이너리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냈던 건지, 우리가 토카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와인시음이 마감된 시간이었다. 오늘의 와인 할당량이 다 차기도 했기에, 커피 한잔 하며 아쉬움 반 다행 반인 마음을 달래기로 했다. 커피를 마시며 몽롱한 정신을 잠시 깨운 후,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 토카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포도밭 풍경 @ 남아공 스텔렌보스


오늘 방문했던 와이너리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던 토카라! 토카라 와이너리는 갤러리도 함께 운영하는 곳이라 와이너리 주변이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해발 400m에 위치한 포도밭의 푸르른 풍경 덕분에 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힐링. 포도가 무르익어 가는 계절에는 또 어떤 풍경을 보여줄지 너무나 궁금해지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토카라는 산책로가 잘 조성이 되어있어 스텔렌보스의 풍경을 즐기며 산책하기 좋았다. 지나가는 길에 피어있는 라벤더의 향기도 즐기고, 친구와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한참을 토카라 주변을 산책했다.


풍경을 사랑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하루 @ 남아공 스텔렌보스


토카라의 광활한 포도밭과 스텔렌보스의 풍경. 토카라에서 보이는 산의 풍경이 너무 예뻤는데, 찾아보니 드라켄스타인 산맥 (Drakenstein Moutains)이라고 한다. 날씨가 흐린데도 어찌나 푸릇푸릇한지, 시간이 더 있었다면 다른 와이너리도 가볼텐데, 아쉬움 가득. 토카라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유유히 걸어다니는 공작새를 봤는데, 동물원도 아닌 와이너리 안에서 이렇게 돌아다니다니 토카라 와이너리는 얼마나 큰 곳인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토카라 와인 에스테이트를 마지막으로 셀프 스텔렌보스 와이너리 투어 종료! 숙소로 돌아오는 차에서 기절했다는 것은 안 비밀. 남아공에 다시 여행을 가게 된다면 며칠 정도 묵어보고 싶을 정도로 평화롭고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었던 스텔렌보스를 마지막으로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기는 여기서 끝!


내가 보는 것이 공작새인 것이 실화인가 @ 남아공 스텔렌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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