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 : 희망을 찾아서, 케이프타운 (4)

아프리카 대륙의 끝에 서다

by 오름

다시 제대로 돌아온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의 셋째 날, 오늘의 우리의 목적지는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아프리카 대륙의 끝, 희망봉 (Cape of Good Hope). 희망봉은 포르투갈 출신의 항해사인 바르톨로메우 디아스에 의해 1488년 발견된 곳이다. 사실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처음 이곳을 발견하고 붙였던 이름은 '폭풍의 곶'이었는데, 인도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하여 포르투갈 왕실에서 지금의 이름인 '희망봉'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자칭 역사덕후인 나, 고등학교 시절 세계사 시간에 배웠었던 희망봉에 실제로 가보게 된다니 한껏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


“Most South-Western Point” @ 남아공 케이프타운


케이프타운에서 택시를 타고 한참을 달려간 곳은 케이프 반도 (Cape Peninsula). 아프리카 남서부 끝에 위치한 케이프 반도에 가야 희망봉을 만날 수 있는데, 희망봉은 테이블 마운틴 국립공원 (Table Mountain National Park) 안에 위치해 있다. 국립공원의 풍경을 즐기며 끝까지 달리다 보면 어느새 나타나는 대서양, 그리고 희망봉 표지판. 표지판에는 “The Most South-Western Point of the African Continent”, 즉 “아프리카 대륙의 최서남단”이라고 적혀있다. 사실 희망봉이 최남단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은 바로 아굴라스 곶 (Cape Agulhas)이라고 한다.


하얀등대를 향해 올라가요 @ 남아공 케이프타운


희망봉 표지판에서 인증숏을 남기고, 그다음으로 향한 곳은 케이프 포인트 (Cape Point). 희망봉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룩 아웃 포인트 (Look Out Point)로 올라가기 위해서 푸니쿨라 탑승! 푸니쿨라에서 내린 후 몇 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1860년도에 만들어졌다는 하얀 등대가 서있는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세찬 바닷바람이 불어왔는데, 이곳에 도착한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왜 이곳을 ‘폭풍의 곶’이란 이름을 붙였는지 이해가 가는 것 같았다.


저멀리가 희망봉이란 말이지요 @ 남아공 케이프타운


케이프 포인트에 올라서서 보는. 바다 쪽으로 뻗은 아프리카 대륙의 ‘최서남단’ 희망봉의 전경. 희망봉 앞쪽의 바다가 바로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이라고 하는데, 두 곳의 거대한 대양이 만나는 지점을 보고만 있어도 그저 신기했다. 희망봉을 배경으로 챙겨간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빵에 허브갈릭버터를 너무 많이 발라서 약간 짰었지만(?) 희망봉, 대서양, 그리고 인도양의 풍경과 함께 먹으니 그저 꿀맛! 희망봉의 풍경을 한참 눈에 담고,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며 희망봉을 조금 더 가까이서 느낀 후 희망봉만큼이나 기대했던 다음 장소로 출발!


두근거리게 만드는 펭귄의 모습 @ 남아공 케이프타운


희망봉을 떠나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볼더스 비치 (Boulders Beach). 따뜻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사이먼스 타운 (Simon’s Town)에 위치한 볼더스 비치를 찾아온 이유, 바로 ‘자카스 펭귄’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펭귄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 펭귄이 산다니 조금 낯설게 들리겠지만, 볼더스 비치는 바로 아프리카 유일의 펭귄 서식지! 1982년 펭귄 두 쌍이 정착한 후, 현재는 3,000 마리의 펭귄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아프리카 펭귄은 국제 자연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기에 펭귄들이 살고 있는 볼더스 비치는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아프리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프리카 펭귄들을 만나러 볼더스 비치 입장!


예쁜 분홍색 눈을 가진 아프리카 펭귄들 @ 남아공 케이프타운


볼더스 비치는 입구부터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데크를 따라 걸어 들어가니 햇살을 즐기고 있는 펭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프리카 펭귄들은 검은색 등과 흰색 배, 그리고 얼굴에 분홍색 무늬가 있었다. 분홍색 무늬는 바로 땀샘이었는데, 아프리카의 온화한 기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더운 날씨에 체온 조절을 돕는다고 한다. 안 그래도 펭수와 같은(?) 보통의 펭귄들은 남극에 살기에 여기서 체온조절을 어떻게 하나 궁금했는데, 이곳 바닷물이 해류 덕분에 차가운 온도를 유지해 체온조절이 가능하다고 한다. 따뜻한 모래사장에 몸을 지지고(?) 시원한 바다로 뛰어드는 펭귄들이라니, 그저 귀여울 뿐.


파도 좀 즐길줄 아는 아프리카 펭귄들 @ 남아공 케이프타운


어린 시절 핑구에서 시작해 펭수까지, 펭귄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보는 것만으로도 자체만으로도 그저 힐링. 아프리카 펭귄들을 보고 있자니 왜 이렇게 펭수가 생각이 나는가 했더니만, 바로 아프리카 펭귄이 펭수의 선배 뽀로로의 실제 모델이라고(?). 자신들을 구경하는 인간들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는 아프리카 펭귄들과 눈으로 한참 교감하고, 펭귄들이 신나게 뛰어드는 아름다운 인도양의 풍경도 한껏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펭귄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나오는 길에 기념품샵에서 작은 사이즈의 펭귄인형 키링을 구매하는 것으로 즐거웠던 케이프 타운에서의 셋째 날도 즐겁게 마무리!


볼더스 비치에서 먹었던 맛있던 젤라또 @ 남아공 케이프타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남아프리카 공화국 : 희망을 찾아서, 케이프타운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