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여행의 두 번째 정착지, 경주 1박 2일
내일로 첫 번째 도시였던 안동에서의 당일치기 후 저녁에 경주로 넘어와서 하루를 보내고 상쾌하게 맞은 아침. 나 홀로(?) 진행하는 내일로 '역사여행'의 주요 도시 중 하나인 경주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바로 경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불국사! 역시나 뚜벅이였던 우리들은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였고 버스를 타고 도착한 불국사는 워낙 대표 관광지라 그런지 영어 안내판도 잘 되어있어 외국인 친구도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때 안내해 주시는 분이 불국사 황금돼지 이야기를 해주셔서 친구랑 열심히 황금돼지를 찾아보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 봤는데 왜 석굴암을 안 갔던 것일까, 아마 버스시간을 놓쳐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10년이 다 되어가니 기억이 가물가물.
경주 성동시장 한식뷔페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그다음으로 갔던 곳은 바로 국립경주박물관. 내가 워낙 역사를 좋아하는 것도 있고, 나름 역사여행이라는 주제에 맞춰 방문했던 곳이지만 누군가 경주를 여행한다면 꼭 방문을 추천할 정도로 재밌었던 곳이었다. 그리고 어떻게 사 먹게 되었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박물관에서 식혜를 사 먹었는데, 시중에서 파는 식혜가 아닌 삼다수병에 담긴 수제 식혜로 친구에게 찐 한국의 맛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즐거웠던 추억 중 하나. 겨울이다 보니 해가 짧아 국립경주박물관 이후 방문한 첨성대, 천마총 등은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갈 때 구경을 했다.
이후 저녁은 떡갈비 정식을 먹었는데,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 가짓수에 놀란 내 친구는 벌떡 일어나 항공샷을 찍었다고 한다. 그 후 첨성대의 야경을 구경하며 동궁과 월지로 이동하였는데, 불국사가 내 친구의 취향이었다면 동궁과 월지는 나의 취향저격이었다. 해가 너무 일찍 져서 깜깜할 때 갔는데, 겨울이라 안압지의 물이 얼어 있어서 약간 아쉬웠음에도 야경이 너무나 예뻤다. 구경을 마친 후 두 뚜벅이는 경주 명물 황남빵과 찰보리빵까지 알차게 사서 숙소로 돌아와 첫날 마무리.
둘째 날에는 부산으로 넘어가는 일정이라 경주에서 반나절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열심히 버스를 타고 분황사와 황룡사지를 구경 갔는데, 황룡사지가 허허벌판이라 놀랐던 기억이 있다. 우리가 여행을 갔던 그다음 연도인 2016년에 황룡사역사문화관이 생겼다고 하니, 지금은 허허벌판은 아닐 것이다. 마지막 점심은 다시 경주 성동시장으로 가서 맛있는 우엉김밥을 먹으며 알찬 1박 2일의 경주여행을 마무리하였다.
오래되었지만 경주여행을 돌아보자면 이제는 혼자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많아지면서 대중교통도 많이 편해지고 인터넷 지도들도 잘 되어있어 여행이 어렵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대중교통으로 경주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이 이동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국립경주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다음으로 큰 곳임에도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유럽의 유명 박물관들은 대다수 입장료가 상당함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박물관도 그에 못지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모든 박물관들의 입장료가 무료인 부분이 좀 아쉬운 마음이 있다. 또 아쉬웠던 것은 내가 박물관에 방문을 했을 때만 해도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설명이 잘 되어있지 않아 내가 추가로 설명을 해야 했던 부분이 많았는데, 지금 찾아보니 2018년 리뉴얼된 이후에는 더 좋아졌다고 하니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는 것으로. 경주는 늘 다시 여행 가고 싶은 도시 중 하나이기에 아마 조만간 다시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경주 1박 2일 여행 이야기는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