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하 동문들과 음악으로 함께한 행복했던 시간
유재하 관련 글을 쓰면서 꼭 남겨놓고 싶었던 행복하고 즐거웠던 ‘35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전야제’ 공연 후기. 좋아하는 유재하의 곡들로 꾸며지는 공연인데 마침 ‘최애’가 특별 게스트로 참여한다면, 이것은 가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공연. 그렇게 10월, 티켓팅에 참전하여 약간 뒷자리였지만 무사히 1층 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11월 8일, 설레는 마음으로 관악아트홀로! 이번 ‘35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전야제는 3월에 열렸던 ‘학전 Again’ 공연에 참여했던 유재하 동문들이 참여하는 공연으로, 유재하의 음악과 함께 김민기의 곡을 재해석하는 무대로 진행이 되는 공연이었다. 유재하의 곡은 많이 들어봤지만, 김민기의 곡은 양희은이 부른 곡들 중 유명한 곡들만 들어 봤었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던 공연이었다.
첫 시작이었던 A팀 [ACE]. 첫 곡으로 들려준 곡은 유재하의 곡 중 현악기 3중주로 이루어진 ‘Minuet’의 아카펠라 편곡. 개인적으로 어떠한 악기도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온전히 목소리로 채워지는 곡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아 참 좋았다. 그 후 ‘텅 빈 오늘 밤’, ‘우울한 편지’, 그리고 김민기의 ‘백구’를 들려주었는데, 개인적으로 피아노와 하모니로 채워준 ‘우울한 편지’가 참 좋았다. ‘백구’는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는데, 동화처럼 흘러가는 노래가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 준 무대였다.
두 번째는 B팀 [B-Cut]. 유재하의 음악을 알게 해 준 ‘불후의 명곡’에 나왔던 정지찬 님이 이 팀에 계셔서 내심 반가웠던! ‘가리워진 길’, ‘사랑하기 때문에’, ‘지난 날’ 등 내가 좋아하는 곡들과, 역시나 처음 들어봤지만 너무 좋았던 김민기의 ‘그사이’까지. 따뜻하고 서정적인 곡에 피아노와 기타 조합, 그리고 아코디언까지 노래들과 너무 잘 어울려 푹 빠져서 들었다. 그렇게 쭉 잔잔하게 무대를 마무리 하나 했더니 마지막 반전, 무려 신나는 클럽버전의 ‘지난 날’ 무대를 보여주셔서 다 같이 일어나 신나게 따라 부르며 콘서트처럼 마지막 곡을 즐겼다.
그다음 무대는 특별게스트, 바로 내가 전야제 공연에 오게 된 이유 중 하나인 홍이삭의 무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전야제 공연인 만큼, 첫 곡은 지원곡 중 하나였다는 ‘구름’으로 시작. 그리고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잠‘,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수상곡이자 데뷔곡인 ‘봄아’, 그리고 싱어게인3 오디션 곡이었던 ‘숲‘까지 차례대로 들려주었다. 홍이삭의 무대는 어떤 무대든 다 좋아하지만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홍이삭의 목소리와 기타로만 들려주는 무대이기에 정말 너무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곡들로만 꾸며진 무대와 홍이삭의 노래,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저 너무나도 꿈처럼 행복했던 시간!
마지막 무대는 C팀 [들내음즈] 였는데 가장 나의 취향을 저격한 무대를 보여준 팀이었다. 첫 곡부터 최애곡인 ‘그대 내 품에’로 시작해 다음 곡으로 ‘우리들의 사랑’을 들려줬는데, 개인적으로 전야제에서 가장 좋았던 무대였다. 원곡을 들을 때 경쾌하고 발랄한 곡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들내음즈의 편곡으로 다시 들어보니 가사가 이렇게나 사랑스러웠나 싶었던 곡이었다. 그다음으로 영원한 유재하의 명곡 ‘그대와 영원히’, 김민기의 ‘아침이슬’, 그리고 마지막 곡으로 빛과 소금의 ’내겐 노래있어‘를 들려주었는데, 특히 마지막 노래는 ‘바람의 노래’로 연결되는 편곡이 참 좋았던 무대였다. 결국 노래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마음은 바로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즐거웠던 C팀의 무대까지 끝나고, 단체곡을 위해 모든 유재하 동문들이 함께 나와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들려주었다. 임주연, 이찬희, 몽글, 투어리스트, 박은지, 노아윤, 조영남, 임한이, 홍이삭, 주태중,폴란딜드, 정지찬, 배영경, 신기남, 김영우, 그리고 박혜리까지 총 16명의 뮤지션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통해 동문이 되고, 함께 모여서 행복하게 노래 부르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노래들로 채워진 풍경에 한 부분이 될 수 있어서 덕분에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다음 전야제 공연에도 함께할 수 있길 바라며, 35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전야제 후기는 여기서 끝!
이제 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 보면 그만인 것을. 못 그린 내 빈 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 가리.- 유재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