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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 Nov 21. 2024

드라마 : 널 보고 싶어, 상견니 (想見你)

상견니에 과몰입했었던 상친자 여기 있어요

노래가 없음 일을 하지 못하는 나는 일을 할 때면 유튜브로 노동요를 틀어놓곤 하는데, 마침 오늘 플레이리스트로 상견니 OST가 나왔다. 플레이리스트에서 나오는 상견니 영상을 보다가 한때 지독하게 상견니에 미쳐있었던 상친자로써 상견니에 대해 글을 안 쓰고 갈 수 없었다.


사진만 봐도 벅차오르는 상친자가 저에요 @ 씨네 21


나의 대만 드라마 사랑은 고등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 가는데, 첫 입문작은 대만 드라마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장난스러운 키스>. 2탄은 물론 재밌다는 드라마는 다 챙겨봤을 정도로 한때 대만 드라마에 ‘과몰입’ 했었던 시절을 보내고, 다른 덕질 주제로 눈길을 돌리며 대만 드라마를 잠시 떠났었다. 그러다 2020년, 드라마 <상견니>가 나왔을 때 친구들 몇 명이 나에게 내 스타일일 것이라며 영업을 했었으나 이상하게도 인기가 많으면 안 보고 버티는(?) 나의 이상한 심보로 인해 상견니의 존재에 대해 알고만 있는 정도였다.


그러다 2023년, 볼만한 영화가 없을까 찾아보다 상견니가 영화로 나온 것을 보게 되었다. 호흡이 긴 드라마는 집중해서 봐야 하니 짧은 시간에는 드라마보다는 영화 보는 것을 선호하는 나. 상견니가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관이 연결된다고 들었기에 영화만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고, 결국 드라마로 다시 돌아가며 제대로 상견니에 입덕하게 되어버렸다. 2020년에 나를 영업했던 친구들의 구박은 덤.


나도 내가 이렇게 될줄 몰랐지 @ 인터넷 어디선가


상견니를 처음 입문하면 나를 영업하던 친구들이 입을 모아 말했을 정도로 허광한의 매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나는 대만드라마 특유의 청량함을 좋아하는데, 상견니 속 허광한은 그 청량함이 인간화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 그다음으로는 여주인공인 가가연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데, 사실 처음 볼 때는 가가연이 남자 배우들과 나이차이가 있어서 안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드라마를 보다 보니 그런 생각을 언제 했나 싶을 정도로 가가연은 연기력 하나로 본인이 왜 여주인공이여만 했는지 시청자들을 납득시켜 버렸다. 개인적으로 타임슬립물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필수라고 생각하는데, 가가연의 엄청난 연기 덕분에 남주 두 명의 매력이 더 빛나는 느낌이 들 정도. 마지막으로 상견니의 탄탄한 스토리 라인. 사실 가끔 검색해 봐야 이해가 될 정도로 드라마의 타임라인이 엄청 복잡한데, 한번 빠지게 되면 각 타임라인의 인물들에게 얼마나 마음이 가는지. 그렇게 드라마에서 영화까지 이어지는 세계관을 보고 있자면 상견니라는 이름만 들어도 마음 벅차오르는 상친자가 안될 수가 없다.


여고였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조작해버린 그 @ 상견니


결국 그렇게 ‘상견니에 미친 자’, 상친자가 되어 허광한이 영화 <메리 마이 데드 바디>로 한국에 내한했을 당시 무대인사를 가기도 했고 대만 여행을 갔을 때 상견니의 배경인 타이난까지 다녀왔더랬다. 대만의 한여름 풍경을 느끼고 올 수 있었던 대만 여행은 상견니로 인해서도 너무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도 너무 취향저격이었던 곳이라 곧 여행기를 써보는 것으로. 상견니 OST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인 <想見你想見你想見你 (Miss You 3000)>를 들으며, 상견니 글을 이쯤에서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상견니를 아직까지 못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두 번 아니 세 번 보세요!


“Only if you asked to see me our meeting would be meaningful to me” - 드라마 <상견니>


상친자들 눈물 버튼 사진 @ CINE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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