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스위스 여행기
지구마불에 나왔었는데 안 썼다는 사실에 놀라 아쉬움이 더 커지기 전 써보는 오늘의 항해일지 장소는 스위스의 체르마트. 다른 여행 장소들과 다르게 비교적 최근에(?) 방문했던 체르마트. 토블론 초콜릿의 모티브가 된 '마터호른'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지구마불 외에도 TVN <꽃보다 할배> 등 여러 여행 예능에 나왔던 장소라 누구에게나 친숙한 곳이다. 첫 스위스 여행지를 체르마트로 정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온 날, 새벽 기차를 타고 친구와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 가는 길에 펼쳐진 스위스의 풍경을 눈에 한껏 담으며 달리고 달려 체르마트 기차역 도착했다.
체르마트 기차역에서 나와 예쁜 거리를 걷다가 끝에서 마주한 주인공 마터호른 (Matterhorn). 뿔모양으로 예쁘게 깎인 마터호른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우리의 눈앞에 나타나주다니! 여행의 첫 시작에 구름 한 점 없이 청량한 하늘아래 마터호른을 보니 새벽에 출발해 약간 피곤했는데 피곤함이 싹 사라지는 기분. 마터호른을 눈에 열심히 담고, 아직 숙소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아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점심을 먹고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스위스 체르마트에서의 점심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정한 메뉴는 바로 맥도널드 빅맥! 빅맥은 전 세계 각국의 맥도널드의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하여 물가를 비교하는 '빅맥 지수'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특히 스위스의 빅맥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악명이 높다. 궁금해진 우리들은 과감히 점심을 빅맥으로 먹기로 결정! 상쾌한 공기가 너무 좋아서 밖에서 먹기로 하고, 빅맥과 감자튀김을 테이크아웃 해서 밖으로 나왔다. 기대되는 마음으로 맛본 스위스산 빅맥은 그냥 내가 알고 있는 그 빅맥 맛이었고, 악명 높은 가격은 스위스 물가가 워낙 비싸다 보니 오히려 저렴하게 보이기까지 했다.
점심을 먹은 후 마터호른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한참 마터호른을 눈에 담았다. 마터호른을 한참 구경하는데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우리가 앉아있던 자리 옆에는 눈이 쌓인 작은 언덕이 있었는데, 거기서 아가들이 신나게 눈썰매 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나도 어린 시절에 저렇게 천연 눈 위에서 눈썰매를 탔던 적이 있었나, 주로 인공 눈썰매장을 갔던 것 같은 기억이 나 왠지 부러워지는 기분. 아이들의 귀여운 웃음소리를 귀에 담고, 마터호른을 눈에 담으며 한참 시간을 보내다 숙소로 이동!
열심히 걷고 걸어 숙소로 이동하는 길! 부츠를 신어 눈밭에 발이 꽁꽁 얼어버린 우리 둘은 숙소에 가서 발을 녹여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친구가 예약한 오늘의 숙소는 체르마트의 아름다운 풍경이 창문에 담기는 곳이었는데, 그 풍경이 담긴 창문이 하나의 그림액자 같이 예뻐서 너무 만족스러웠던 곳! 숙소에서 짐을 풀고 재정비를 하며 꽁꽁 언 발을 녹인 뒤, 어느새 해가 진 체르마트의 저녁 풍경을 구경하기 위해 단단히 무장하고 마을로 나섰다.
마을로 향하는 길, 어둠이 약간 내렸음에도 우뚝 서있는 마터호른의 존재감. 마터호른을 가까이서 만나기 위해서는 해발 약 3,000미터의 고르너그라트행 산악기차를 타고 약 30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이렇게 멋진 마터호른의 자태를 보니, 사실 도착한 날 갈까 고민하다가 다음날 가기로 했던 우리의 결정이 잠시 후회가 되었다. 그래도 도착한 날 청량한 하늘 아래 우리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마터호른을 믿으며, 고르너그라트에 올라가 가까이서 만나기를 기대하며 후회는 넣어두었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날 만난 마터호른은… 우선 여기까지.
체르마트 시내를 구경하며 만난 풍경! 체르마트의 랜드마크인 성 마우리티우스의 시계탑이 보이는 곳이 바로 체르마트의 중심가로, 만약 체르마트의 골목에서 길을 잃게 된다면 시계탑을 보고 움직이면 된다고 어디선가 읽었던 것이 생각났다. 밤이 되니 더욱 쌀쌀해지는 날씨에 친구와 뱅쇼를 마시기로 했다. 뱅쇼 (Vin Chaud)는 따뜻한 와인으로, 술을 거의 안 마시지만 추운 겨울날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 주어 자주 마시고는 한다. 한 손에 따뜻한 뱅쇼를 들고 걷는 체르마트는 그저 힐링.
체르마트 저녁 산책을 마치고 저녁을 사러 들어간 Coop. 저녁 먹을거리도 사고 우리가 좋아하는 쯔바이펠 감자칩도 사고, 마터호른 필수 인증샷을 위해 토블론 초콜릿 구매했다. 토블론 외에도 스위스 국민과자 캄블리 마터호른 모양 비스킷이 있기에 다양한 마터호른 인증샷을 위해 함께 구매했다. 내일 마터호른을 만날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체르마트 첫째 날을 마무리했다. 첫 만남부터 완벽했던 마터호른, 과연 가까이서 만나는 모습은 어떨까. 설레는 마음으로 마터호른을 만나러 갔던 스위스 고르너그라트 방문기는 다음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