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 초콜릿 산을 찾아서, 체르마트 (3)

실컷 하얀 눈을 즐기고 가요

by 오름

스위스 체르마트에서의 셋째 날, 오늘은 체르마트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커튼을 열어보니 밤새 펑펑 내린 눈으로 인해 온통 하얀 세상. 창문을 넘어 보이는 체르마트의 마을 풍경을 한참 즐기고 난 후, 마지막 날인 만큼 꼭 ‘황금호른’을 눈에 담아보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길을 나섰다. 사실 눈이 많이 내렸기에 황금호른을 만나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체르마트에서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이 아쉬워서 서둘러 길을 나섰다.


밤새 내린 눈이 하얗게 쌓인 마을 @ 스위스 체르마트


마을 전체가 밤새 내린 눈으로 인해 하얀 세상이 되어버린 체르마트. 밤새 쌓인 눈은 두께가 어마어마했고,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겨보며 키르히 다리로 향했다. 키르히 다리 (Kirchbrücke)는 체르마트를 여행한다면 한 번쯤 들어보게 될 곳으로 유명한 마터호른을 눈에 담을 수 있는 뷰포인트. 마지막 날인 만큼 황금호른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이 우리에게 와주길 바랐지만, 첫날 모든 운을 다 써버린 건지 만날 수 없었다는 슬픈 사실. 이렇게 아쉬움이 남는 것은 꼭 다시 보러 오라고 마터호른이 보내는 좋은 싸인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이 쉽지는 않아요 @ 스위스 체르마트


아침 산책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떠날 준비 시작. 묵었던 숙소가 너무 예뻐서 떠나고 싶지 않아 한참을 창문 너머의 풍경을 즐겼더란다. 너무나도 좋았던 체르마트의 숙소에서 체크아웃하고 기차역으로 걸어가는 길, 아침의 하얀 눈길은 어느새 무시무시한 빙판길로 바뀌어 있었다. 내려가는 길이 약간의 경사가 있어서 넘어지지 않으려 신경을 집중하고 조심조심. 안전하게 하산하고 난 후(?), 기차 시간까지 아직 조금 여유가 있었기에 마터호른을 한번 더 만나고 가기로 결정했다.


슈가파우더가 잔뜩 뿌려진 마터호른 @ 스위스 체르마트


하얀 눈이 쌓여 더욱 그림 같은 풍경으로 서있는 마터호른! 그 모습이 꼭 슈가파우더가 위에 잔뜩 뿌려진 초콜릿 조각 같았다. 이렇게 눈이 쌓인 마터호른은 토블론 화이트 초콜릿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잘 어울렸을 텐데, 우리에게는 밀크 초콜릿만 있어서 약간 아쉬워하며 알차게 인증숏 촬영까지 완료! 근데 방금 브런치 쓰면서 찾아보니, 토블론이 공장을 옮기게 되면서 포장지에 더 이상 마터호른 모양의 로고가 나오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토블론 초콜릿 포장지와 함께 인증숏을 찍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하니, 혹시 인증숏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조심스레 캄블리 마터호른 비스킷으로 추천(?).


다시 올게 체르마트야 또 만나 @ 스위스 체르마트


아쉬움에 떠나지 못하고 체르마트 시내를 빙글빙글 돌다가 기차시간이 다가와 기차역으로 향했다. 청정마을인 체르마트를 왕복하는 마터호른-고트하르트 기차는 통유리로 되어있어 체르마트에서 내려가는 내내 끝까지 예쁜 풍경을 눈에 담아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체르마트 여행을 마무리했다. 친구와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함께 여행한 도시여서 그랬는지 여느 도시보다 더욱 특별했던 체르마트. “고르너그라트까지 올라가서 마터호른을 못 본 것 빼고는(?) 다 좋았던 투어”라는 친구의 한줄평을 남겨보며 2박 3일 스위스 체르마트 여행 이야기는 여기서 끝!


이제는 찍을 수 없다는 ‘토블론 인증샷’ @ 스위스 체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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