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 독립운동의 발자취 따라잡기 in 서울

2025년 광복 제80주년을 맞이하며

by 오름

평소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 배우고, 시간이 날 때면 배운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장소를 가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 다만 뚜벅이 여행자이기에 멀리 있는 장소들은 가보지 못하지만,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최대한 가보려고 노력한다. 우리의 빛을 되찾은 광복절이 있는 달인 8월, 매년이 늘 의미 있지만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이번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이하며 써보는 오늘의 브런치는 서울에서 찾아보는 독립운동 역사의 발자취.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분들을 기억하며 @ 대한민국 서울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간 첫 번째 장소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학창 시절에 한 번쯤은 와봤을 곳, 바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1908년 경성감옥으로 문을 연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셨던 독립운동가 분들이 수감되어 계셨던 악명 높은 장소로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초등학교 시절 방문했었던 역사관 지하 전시실에 고문실을 재현해 놓은 장면들이 무서웠던 기억으로 어렴풋이 남아 있어서였는지,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독립문 역에서 내리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임에도 선뜻 와보지 못했던 곳이다. 많은 시간이 흘러 다시 방문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어린 시절에 느꼈던 무서움보다는 무거운 마음이 더했던 곳이었다.


5천여 독립운동가 분들의 수형기록표 @ 대한민국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전시실 지하부터 2층까지 찬찬히 둘러보다 마주하게 된 추모의 공간. 이 공간에는 독립운동가 분들의 수형기록표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벽면을 가득 채운 수형기록표의 수는 무려 5,000장이나 된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남아있는 수형기록표는 이곳에 수감되었던 전체 인원의 약 10%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수형기록표 속 남아있는 사진을 통해 만나는 독립운동가 분들은 앳된 얼굴부터 나이 든 얼굴, 여성부터 남성까지 연령층과 성별은 다양했지만 얼굴에 담긴 독립을 위한 의지와 결연함은 하나도 다를 바가 없었다. 대한민국의 잃어버린 빛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투쟁에 참여하셨던 독립운동가 분들의 희생을 다시금 기억하며 한동안 서있었던 곳.


서대문 형무소 여옥사 8호실 @ 대한민국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추모의 공간을 지나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여성 독립운동가 분들이 수감되셨었던 '여옥사'. 이 중 8호 감방은 1919년 3.1 운동으로 수감되셨던 여성 독립운동가 분들께서 계셨던 곳으로, 유관순 열사님께서 계셨던 곳이기도 하다. 유관순 열사님을 포함해 25명의 여성 독립운동가 분들은 3평도 되지 않는 방에 수감이 되셨었고, 3.1 운동 1주년이 되는 1920년 3월 1일에는 다시 한번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시며 끝까지 저항을 이어나가셨다고 한다. 유관순 열사와, 여옥사 8호실에 투옥되셨던 여성 독립운동가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를 보고 난 후 방문한 이곳은 더욱 마음이 무거워지는 곳이었지만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 대한민국 서울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간 다음 장소는 바로 남산공원에 위치한 ‘안중근의사 기념관’. 남산공원을 가는 것을 좋아해서 종종 방문했던 곳인데, 이렇게 의미 있는 곳이 있었다니. 2010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1주년을 기념하여 구관을 철거하고 신관을 설립하여 재개장한 기념관은 단지동맹을 함께한 12인을 의미하는 12개의 유리 기둥으로 이루어진 건물이다. 남산공원을 지나 안중근의사 기념관으로 오는 길에서는 안중근의사의 동상과 그의 어록이 새겨진 여러 비석들도 만날 수 있었다.


독립투사 12분의 단지동맹을 기억하며 @ 대한민국 서울


안중근의사 기념관은 3개의 상설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그곳에서 안중근 의사의 일생과 의거 과정을 담은 자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뮤지컬 <영웅> OST를 열심히 들었던 덕분일까, 뤼순 법정에서의 재판과정에 대한 영상을 보는데 자동으로 재생되는 넘버 '누가 죄인인가'. 이 넘버는 안중근 의사가 재판 당시 이토 히로부미의 죄목을 15개에 걸쳐 고발했던 내용을 담고 있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 태어나 조국을 위해 죽는 것 이것이 참된 영광이니 나 기꺼이 받아들이나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저들의 거짓과 야욕에 속지 마시고 그들의 위선과 우리의 진실을 세계에 알려주시오!"


건곤감리를 대신한 피로써낸 大韓獨立 @ 대한민국 서울


전시실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만난 안중근 의사의 동상과 단지동맹에서 혈서로 직접 써낸 "대한독립 (大韓獨立)"이 쓰인 태극기를 바라보며 자신의 후대가 살아갈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바치신 독립운동가 분들께 감사드렸다. 대한민국에서 주권을 가진 국민 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본인의 목숨을 바쳐 지켜낸 독립운동가 분들이 계셨기 때문임을 늘 잊지 않도록 다짐하며. 감사한 마음을 담아 글을 마치고자 한다. 코레아 우라, 대한민국 만세.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옮겨 묻어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를 위해 책임을 지고 국민 된 의무를 다하여 마음을 같이 하고 힘을 합하여 공을 세우고 업을 이루도록 일러다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 안중근, <동포에게 고함>


뮤지컬 [영웅] - 누가 죄인인가 MV @ ACOM MUS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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