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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원 Feb 09. 2022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검사 시 잘못될 확률은?

민감도? 특이도? 양성예측도?

정부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2월 3일부터 검사체계를 개편하면서 이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들이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신속항원검사에 사용되는 코로나 자가진단키트의 정확도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예전 PCR 검사보다 빠르고 손쉽지만 그 정확도에 대해서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한데요.

사진은 픽사베이

그래서 식약처는 지난 2월 7일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이에 대해 해명을 시도했습니다. 사람들은 자가진단키트의 민감도가 90%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검사를 한 결과 양성예측도는 76%(2월 3일 이전 시범적으로 진단체계 개편한 광주, 전남, 평택, 안성 4개 지역)라고 하니 대체 무슨 말인지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환자의 양성확률


여기서 말하는 민감도는 식약처에서 자가검사키트(식약처에서는 자가검사키트라고 하는데 보통 자가진단키트가 널리 쓰이는 것 같습니다.)의 성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즉, 민감도가 90%라는 얘기는 질병이 있는 환자가 양성으로 나타날 확률이 90%가 된다는 것이고 반대로 말하면 10%는 음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로 보입니다. 


또한 여기에 특이도라는 개념도 추가되는데 이는 질병이 없는 환자 중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타날 확률을 말하는데 자가검사키트는 이 특이도가 99% 이상입니다. 즉 말하자면 음성인 사람이 음성으로 나오지 않을 확률은 1% 미만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들어보면 꽤 정확도가 높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정확도가 100%가 아니다보니 불안감이 계속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어째서 실제 검사 결과와 수치가 다르냐, 이에 대해서 식약처는 아무래도 자가검사키트의 성능을 검사할 때는 양성인 사람과 음성인 사람을 이미 구분한 상태지만 실제 검사에서는 감염여부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즉,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 감염됐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100명 중 3명이 감염된 상황에서는 73.6%, 10명이 감염된 경우 90.9%, 1명이 감염된 경우 47.6%로 낮아진다고 합니다.


-민감도 : 진짜 감염자 중 자가검사키트 양성자 / 진짜 감염자 X 100

-양성예측도 : 자가검사키트 양성자 중 진짜 감염자 / 자가검사키트 양성자 X100


수치가 다른 점에 대해서는 위 수식을 보면 이해는 갑니다만...민감도와 양성예측도의 숫자가 다르다고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 이해가 되시나요??(단순히 생각하면 양성예측도가 양성예측 정도를 말해주지는 게 아니라면 그 이름을 쓰면 안 되지 않을까요??)



결론은 틀릴 수는 있다는 건데


위에서 얘기한 민감도의 역수 10%는 양성이 음성으로 나올 수 있는 확률이었습니다. 만약 100명이라고 한다면 10명이고, 1만 명이라고 하면 1천 명, 100만 명이라고 한다면 10만 명이 됩니다. 또 특이도의 역수도 1%로 민감도보다는 적지만 마찬가지로 계산해보면 음성인데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는 1만 명 중 100명, 100만 명 중 1만 명이 된다고 할 수 있겠죠?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이렇다는 건데, 사실 음성이 양성으로 나오는 건 PCR검사를 통해서 확실해지니 문제는 아니지만 양성인데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의료계 쪽에서 이러한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를 우려하여 정부 방침에 대해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는 뉴스도 볼 수 있습니다. (https://news.mtn.co.kr/news-detail/?v=2022020816540125600)


어쨌든 식약처의 해명을 받아들이더라도 보도자료 말미에 음성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증상이 있다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다시 검사나 진료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인지는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이유 중에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일반인이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검사할 경우 제대로 검체를 채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요.(코 속을 인정사정없이 쑤셔넣어야 하는데...쉽지 않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정확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되지만 이 부분을 그렇게 해명하는 건 정부 입장에서 좀 어려웠을 수 있습니다. 본인들이 고위험군만 PCR검사를 하도록 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된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의료계에서 말하는 것처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 10명 중 6명에서 최대 8명까지도 사실 양성일 수도 있다는 얘기도 선뜻 믿기는 어렵습니다. 솔직히 그 정도면 검사의 의미가 거의 사라지지 않나...


식약처에서도 오검출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지 않는 점을 생각해볼 때 자가진단키트의 검사결과가 잘못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는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검사 시에는 반드시 올바른 방법으로 실시하는 게 중요할 것 같네요. 가급적이면 검사할 필요할 상황에 처하지 않는게 제일이지만 말입니다. 


올해 더 이상 코로나를 언급하자 않고 그 끝이 오기를 진정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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