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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만언니 Jul 22. 2022

오랜만 이에 요들 레이 히_연재 예고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근황 이야기

그간 마음이 어지러웠어요. 읽고 쓰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전에는 '읽을 수'는 있었는데

한 동안은 그것도 안 되더라고요.

영혼을 갈아 넣어 만든 책의 성과는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제 기대에는 안 찼어요. (읭?)

왜냐면 제게 약간의 망상이 있었거든요.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라는 책이 세상에 어떤 반향을 크게 일으킬 줄 알았어요.

제 책으로 인해 세월호 수사도 탄력이 붙고....

 꿈이 컸죠.  

그 꿈에서 깨어나는 게 조금 힘들었달까?

마음이 심란하니 일상생활도 버겁더라고요.

프로들은 감정이 늘 두 번째던데 저는 아직 멀었나 봐요.ㅠ

더러 글이 읽히는 날에는 현자들의 책을 읽었습니다.

세상을 현상을 이해해 보고 싶으니까.  

뭐라도 알고 싶어서 말이죠.

엇 근데 책 뒤에 붕대 감은 발 보이시나요? 예. 맞아요.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저는 앞으로 넘어지면서 엄지발가락을 해 먹었네요.

그리고 이 무렵 코로나까지 걸려 혼자 죽다 살아났어요.

덩치에 안 맞게 면역력 진짜 무엇 ㅠ

건강 좀 챙겨야겠더라고요.

여러분도 건강 잘 챙 기세요잉

아프기 전엔 22개월 쌍둥이 시터 일도 했어요.

글 쓰는 일을 관두면 나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제안받은 일이라 흔쾌히 수락했지요.

하지만 이 일 하면서 또 많은 걸 배웠습니다.

애기 보는 일 자체는 힘들지 않았는데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 보는 일 자체가

보통일이 아니더라고요.,  

덕분에 사람이 이렇게 귀하게 크구나.

새삼 깨달았습니다.

솔직히 수입면에서나 노동 강도에 비해서나 글 쓰는 것보다 이 일이 훨씬 낫더라고요.

(하긴 뭔들)

그 후로는 계속 개들만 봤습니다.

물론 앞으로 새털같이 많은 날들 난 무얼 먹고살지.

같은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고민은 늘 했죠.

누구에게나 생존에 대한 공포는 있는 거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새 개들은 많이 컸어요.

이렇게 세월이 가네요.

저희 해탈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20킬로예요.

3킬로 쪼꼬미가 언제 이렇게 컸는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복주는 잘 있어요.

동생 생기고 나서 정서도 훨씬 안정됐고요.

어딜 가도 눈총 받는 누렁이라 복주는 제가 많이 꾸며줘요.

꾸며주는 심경은 복잡합니다.

지난 일 년간 개들하고 지내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개들의 인지 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깨달았어요

전에는 몰랐어요.

"개는 어디까지나 개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책을 읽고 "맞아 맞아" 하며 박수 쳤습니다.

글쎄 우리 개만 천재가 아니더라고요?

개들 진짜 멋있어 사람보다 낫군 하면서 읽었어요.

그래서 다음 연재 소재를 갑자기 찾았습니다.

이름하여 #개와 다르지 않은 우리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품종견이 아닌 잡종의

중 대형견을 키우며 겪는 일들,

또 유기견을 키우며 느꼈던 여러 감정들, 사회적 문제들

이런 것들을 개를 통해 가볍게 이야기하려 합니다.

전에 너무 무거운 글을 썼기에

이제 가벼운 주제로 글 쓰며 힐링을 하고 싶달까요.

두둥

오는 9월부터는 오마이뉴스 칼럼 연재 파트에

정기적으로 업로드됩니다.

실은 이 사진 한 장이

쉬고 있는 저를 키보드 앞으로 다시 불러들였어요.

지난 3월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 입학해야 하는 울산의 한 학교에서 같은 학교 엄마들이 등교 반대 시위가 거세니까

노옥희 교육감이 직접 아이들 손잡고 등교한 날

 아침의 사진 한 장이요.

보세요.

우리 정말 개 같지 않아요?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타 그룹을 배타적으로 대하는 태도까지요.

인간은 신의 모상이고 만물의 영장이라면서

개들하고 뭐 하나 다를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써 보려고요.

앞으로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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