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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연 Jan 02. 2021

사랑에 대한 모든 것

The Theory of Everything, 2014

올해 첫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원 제목은 The Theory of Everything.


제목만 보고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봤다면 기대와 다를 수 있다. 두 남녀의 만남과 사랑이 깊어지는 과정을 보면 흔히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같지만, 주인공 스티븐 호킹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사랑이 순탄치만은 않을 거란 걸 짐작할 수 있다.


갑자기 찾아온 병 앞에 사랑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고 영원히 오래오래 사랑했다는 내용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과연 난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말만 보자면 결국 영화도 그렇지 못했다.


그렇지만 결과가 그렇다고 해서 그 과정이 거짓이 되는 건 아니다. 사랑하는 마음 없이 30년 동안 몸조차 가누기 힘든 남편을 돌보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마지막에 제인은 스티븐에게 사랑했었다고 그리고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결국 불륜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의견이 갈리겠지만, 난 이 영화가 현실적인 관점에서 사랑이란 무엇일까 끊임없이 생각하게 했다는 점에서 좋았다. 아직 사랑에 대해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어렴풋하게 든 생각은 사랑하는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사랑이 아닌가 싶다.


특히 번역된 제목에 대해 많이 의견이 갈리는 것 같다.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스티븐 호킹의 전기를 다룬다는 느낌이 강해서 그런 것 같다. 꼭 사랑이 연인 간의 영원한 사랑이 아니어도 함께한 시절의 사랑, 물리학에 대한 열정 등 스티븐 호킹의 삶 순간순간에 있었던 모든 순간들의 사랑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사랑뿐만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열정과 뭐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는 점에서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보는 내내 스티븐 호킹 그 자체를 보는 듯한 연기에 감탄이 나왔다.


물리학자인 주인공은 시간에 대해 연구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쓰러지기 전 시점까지 되돌아가 행복했던 순간을 보여주는 장면이 정말 좋았다. 우주, 시공간, 블랙홀... 이런 단어들은 참 낭만적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시공간을 초월하고 싶다는 꿈을 꾸니까 말이다.

The Theory Of Everything | Official Trailer B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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