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은 정답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7년 차 PM(Product Manager)이 되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먼 연차이지만, 그럼에도 그간 PM으로 일하며 느꼈던 점 중 하나를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PM으로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런 팀을 이끄는 리더라는 점도 좋았고요.
그래서인지 주니어일 때는 팀이 깜짝 놀랄 정도로 멋진 솔루션(서비스/기능)을 기획해 가는 게 PM의 자질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혼자 밤낮으로 고객이 겪는 문제가 뭘까를 고민하고 그걸 해결할 솔루션까지 고민한 뒤에서야 팀원들에게 공유를 했습니다.
"여러분, 고객은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을 테니 우리는 이러한 기능/서비스를 개발해야 합니다. 근거는 이러이러하고요~..."
물론 나름의 근거를 만들어 갔지만 이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주고받으며 더 좋은 솔루션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계속 일을 하다 보니 점차 멋진 솔루션을 기획해 가는 것보다 팀이 집중할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해 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솔루션은 다 같이 논의했을 때 더 좋은 솔루션이 나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즉, PM은 팀에게 솔루션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해서 던져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PM 혼자 열심히 솔루션을 고민해서 팀에게 갑자기 ‘우리 이번엔 이런 기능 개발해 봅시다’ 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또는 서비스가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야 한다는 것이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솔루션은 팀이 함께 만들 때 더욱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좋은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면, 특히나 크로스 펑셔널한 팀이라면 각자의 관점에서 나름대로의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며, 이러한 소통 과정에서 PM 혼자 고민해서 나온 솔루션 보다 훨씬 더 좋은 솔루션이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부가적으로 팀이 함께 솔루션을 만들 때 팀원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팀원들 역시 자신이 왜 이 기능을 개발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내며 진행하기 때문에 팀원들의 집중도가 높아지고 동기부여가 생깁니다.
따라서 PM은 ‘어떤 솔루션을 만들까’ 고민하기 보다 ‘지금 우리 팀은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가’와 같이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고민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p.s. 물론 팀원들이 솔루션을 제시할 때 PM도 팀의 일원으로서 같이 제시해야 하니 솔루션을 한두 개쯤 고민해가긴 해야 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문제 정의와 솔루션 정의의 리소스 투입을 8:2 정도?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