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ucas Mar 31. 2021

봄같은 겨울 아침햇살

창을 통과한 밝은 빛이 눈에 들어와 밤새


봄같은 겨울 아침햇살


창을 통과한 밝은 빛이 눈에 들어와

밤새 뒤척이던 두 눈을 깨웁니다.


어느새 지나

온 겨울 밤의 그 기나긴 터널은 보이지 않네요.


어둠이 주는 혼란, 방황을 마주하지 않으려

두 눈을 감아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 의식의 매듭을 끊으려 뒤척이며 잠에 숨으려 했는데도 꿈까지 따라 왔던 것들은 무엇일까요?


우매한 인간이기에 피하고 숨으려했던 것이 잘못이겠지요. 그럴수록 더 가까이 오는 것인데...


어둠이 깊어질수록 밝음은 가까이 오는 것임을 깨달았다가 금새 까먹는 우매함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예전 총명함은 어이해 가져 가셨는지요?

계절은 돌고 도는것,


밤의 저 건너편에는 아침이 오고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섭리인데...


어제의 어리석음, 차갑던 기나긴 밤의 어둠은 한 줄기 빛에 의해 저 멀리 사라졌네요.


그 밝음으로 점점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 지혜도 주셨네요.


저기 저 햇살 아래 가지마다 줄기마다 오르는 물,

보이지 않지만


생명의 위대함을 알려 주려

아우성 치고 있지는 않은지?


따스한 햇볕, 눈부신 햇살,

간혹 피부를 스치는 시원한 바람이 마치 지나 온 내 생의 아름다운 추억을 깨우는 듯합니다.


그곳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이곳은 숨 쉴 때마다 폐를 정화시키는 상쾌한 바람과 눈을 편하게 비추는 따스한 햇살이 눈부시네요.


아직은 앙상한 가지, 푸름이 없는 바싹 마른 풀꽃,

그 속에 움트는 삶의 의지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감사함의 눈물로 그들 주변을 충만케 적실겁니다.


만약 이를 주신 이가 그리하고도 무얼 더 원하냐 묻는다면, 겸손하게 눈으로 말하겠어요.


어쩌면 그도 미소로 답을 대신하기를 바란다면 욕심일까요?


저를 둘러싸고 있는 이 모든 것으로 지금의 제 마음을 정성들여 고이 싸담아 누구에게라도 전해달라고요.


작은 연못에 부딛혀 반사되는 작은 반짝거림, 여기저기서 들리는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김들은 어떻게 담을까요?


작고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유리상자에 그 모두를 담아 넣으렵니다.


이 마음을 어떻게 담을 수 있는지, 어떻게 여기실지 알 수 없지만,


아름다운 세상!


세상의 밝음과 어둠이 오가는 매 순간을 사랑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봄 어귀 사랑 자발적으로 죽으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