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ucas Jul 13. 2022

물 위의 배    20190605

재주 복주(載舟覆舟)    #군인도 잘 모르는 군대 이야기


물 위의 배    20190605


재주 복주(載舟覆舟)          20190607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의 줄임말로 수가 (水可)와 역가(亦可)를 뺀 것이다. 또 다른 표현으로 水能載舟 亦能覆舟 (수능재주 역 능 복주)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기도 한다'라는 뜻이다.


載 실을(띄울) 재, 舟 배 주, 覆 뒤집을 복, 亦 또 역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의 뜻은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또한 배를 뒤 집을 수도 있다.”라는 말이다. 이 뜻은 백성을 물로 비유하고 임금을 배로 비유한 말이다. 다시 말하면 민의(民意)가 정권을 만들기도 하고 몰락시키기도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어며, 어떤 일에 이로운 것이 때로는 해가 될 수도 있음을 비유하기도 한다.


  《후한서(後漢書)》의 황보규전皇甫規傳)에서 공자의 말을 인용한 데서 유래되었다


미국 트루먼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여 국민을 무서워할 줄 모르는 정치인들에게 금과옥조가 될 만한 교훈을 던지고 있다. “백성은 호랑이이고, 정치인은 사육사다. 사육사가 아무리 잘해줘도 언제 물지 모른다. 항상 조심해야 한다”


옛사람들이 백성을 물, 군주를 배로 비유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荀子(순자) 王制(왕제) 편에 “君舟也(군주야) 人水也(인수야) 水能載舟(수능재주) 亦能覆舟 (역 능 복주)”라는 내용이 있다.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임금이 통치를 잘하면 백성은 잘 따르지만, 잘못하면 백성들의 저항을 불러와 정권이 뒤집힐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은 後漢(후한) 시대 皇甫規(황보규)가 전횡을 일삼는 외척 장군 梁冀(양기)에게 사용했고, 특히 貞觀政要(정관정요)에 실려 유명해졌다. 唐 太宗 李世民은 신하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구중궁궐 깊숙이 들어앉은 몸이 되었으니 천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고루 알 수 없다. 그러므로 그 임무를 여러분들에게 분담시켜 나의 귀와 눈을 대신해달라고 하고 있다. 지금 천하가 무사하고 세상이 편안하다고 해서 안일하게 있을 수는 없다. 書經(서경)에 이르기를 ‘天子者 有道則人推而爲主 無道則人棄而不用 誠可畏也(천자자 유도즉인추이 위주 무도 즉 인기가 불용 성가 외야 ․ 천자가 도가 있으면 백성은 그를 떠받든다. 그러나 천자가 무도하면 백성은 그를 천자의 자리에서 몰아낸다.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라 했다.


그러자 諫臣(간신) 魏徵(위징)이 이렇게 답했다. “옛 말(※여기서는 荀子의 말)에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수능재주, 역 능 복주(水能載舟, 亦能覆舟)”라고도 한다. 《공자 가어(孔子家語)》에 공자가 말하기를 “무릇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또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夫君者舟也, 人者水也. 水可載舟, 亦可覆舟). 군주(君主)가 이런 위험을 유념한다면 정치의 도리를 안다고 할 만하다.”라고 하였다. 군주를 배로 백성을 물로 비 유하 여, 군주가 통치를 잘할 때는 백성들이 잘 따르지만, 통치를 잘 못할 때는 백성들이 저항하여 정권을 뒤집을 수도 있으므로, 백성들의 뜻을 잘 헤아려 통치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좋은 예로 수년 전에 리비아의 군주 무아마르 카다피는 백성들로부터 신임을 받지 못하여 마침내 시민군에 의하여 전복되었다. 리비아의 카다피와 국민 관계를 재주 복주(載舟覆舟)라 할 수 있다. 카다피는 독재자로서 선량한 민간인을 공격하여 수천 명의 국민을 살상한 반인륜 범죄를 저질러 국제 형사 재판소(ICC)에 기소하였고 결국 반군에 의해 사살되었다고 한다. 군주가 권력을 남용하여 폭정 한다면 백성이 군주를 전복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 순자(荀子)는 “군자 주야 서인 자수야(君者舟也 庶人者水也) 수 즉 재주 수 즉 복주(水則載舟 水則覆舟)”라고 말했다. 이 말도 “군주는 배고 서인(庶人:백 성)은 배를 띄우는 물인데,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배를 뒤엎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재주 복주라는 말은 나라 통치자에게 교훈을 주는 것이다.


비슷한 말로 군주 인수(君舟人水), 군자 주인 자수(君者舟人者水)로도 쓰인다. 다시 말하면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라”는 뜻이다.


<정관정요(貞觀政要)>에도 “군자 주야 인자수야 수능재주 역 능 복주(君者舟也 人者水也水能載舟 亦能覆舟)”라고 적혀 있다. 이것을 해석한다면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으며 또한 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 ‘수능재주 역 능 복주’에서 재주 복주(載舟覆舟)라는 고사성어가 나왔다.


정관정요(貞觀政要)는 중국 당(唐) 왕조의 2대 왕인 태종 이세민의 정치 24년간의 다스림을 정관지치(貞觀之治)라고 하는데 이 시대 태종과 종신들과의 정치 문답으로 정치의 요체를 이야기한 것이며 제왕학(帝王學)의 교과서로 불리는 것이 바로 정관정요다.


정관정요가 말하는 제왕학의 요체는 제왕 우두머리의 마음가짐 다섯 가지로는, 첫째, 신하(부하)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라.


둘째, 우선 제왕 자신의 몸을 바르게 하라.


셋째,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지속시켜라. 넷째, 인(忍)으로서 철저하게 자기를 자제하라.


다섯째, 태도는 겸허하게 발언은 신중하게 하라는 내용이다.


 독재 군주는 재주 복주(載舟覆舟)를 유념하여 요순 지정(堯舜之政 : 요임금과 순임금의 어진 정치)을 해야 물이 파도를 일으키지 않아 배가 순조롭게 항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어느 나라이던 인권을 말살하는 폭정은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있다.

작가의 이전글 자유를 향한 첫걸음을 축하하며 200 xxxxx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