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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as May 25. 2023

3화 누나 껌딱지할래요

3화 누나 껌딱지할래요


#나의직업은군인입니다



#https://youtu.be/ho3iQKt3uFY 군인도잘모르는군대이야기청원출판사


식사는 도시락 뚜껑 닫는 소리, 컵라면 용기 우그러뜨리는 소리, 비닐 짖누르는 소리가 검정색 봉지로 들어가면서 끝났다.

오후에는 누가 부대소개 해 줄까요?

제가 하겠습니다.

이수경이 자청하고 나섰다.

위병근무서고 잠도 못 잤을건데 피곤하지 않아요?

밤에 오가는 사람도 없고 순찰자도 없어가지고 편하게 쉬었습니다.

위병근무인데 잤다고? 순찰도 안하고? 그걸 당연히 받아 들이고?

재윤은 현역 때와 너무 달라진 부대 분위기가 이상했다. 궁금했지만 또 신참티를 낼까봐 입을 다물기로 했다.

자 가시죠? px부터

네 알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앞서가는 이수경은 밤을 샌 사람 같지는 않아 보였다. 위병소에서 쪼그리고 자는 건 많이 피곤할 것이다. 그런데 멀쩡하다. 이 부대는 뭔가 이상한 게 한 둘이 아니다. 군대가 변해서 그렇는지? 이 곳만 그렇건지는 차츰 알거되겠지. 제대 후 처음 와보는 px다. 점심 시간인데 온통 병사들로 가득차 있다. 전자렌지가 몇 대나 되는데도 줄을 서있다. 컵라면, 만두, 치킨, 짜장면 등 냉동 식품을 해동해서 먹는다. 자. 커피 한 잔 하세요. 아이구 감사합니다. 저 때문에 쉬지도 못하시고 제가 대접해드려야하는데  죄송합니다. 나중에 갚으세요. ㅎㅎ 당근이죠

같이 걸으며 체육관, 영점 사격장, 헬스장, 창고, 정비고, 탄약고, 후문, 분리수거장 등 구석구석을 설명해 준다. 중간에 벤치에도 앉아 사적인 대화도 많이 했다. 담배 피세요? 예, 하나 피고 가시죠. 저기 건물 돌면 흡연장입니다. 감사합니다.





군무원 홍재윤은 평소 잘해주던 이수경을 멘토이자 누나처럼 따랐다. 갓 임용되어 충청도 낯선 곳에서 군에 대한 지식도 없어 의지할 대상이 필요했다. 유일한 취미는 헬스였다. 몸이 약하고 아픈 곳이 많던 누나는 몸이 쑤신다고 주물러 달라기도 했다. 동료들은 두 사람을 사귀는 것으로 보기도 했다. 동료 집들이 겸 재윤의 전입 축하 식사를 하게 되었다. 모두 술 한 잔씩 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귀갓길은 재윤과 수경이 같은 방향이었다. 귀갓길에 개인적인 연애관과 이상형, 가정환경 등 많은 대화를 했다. 이후 둘은 오누이처럼 친해져 주말이나 퇴근 후에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부대에서 주어지는 과제도 같이하며 심지어 수경의 엄마가 보내 준 음식을 재윤에게 자연스럽게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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