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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as Jan 29. 2024

타임머신 25년 전 꽃다운 나이

소설 822사단

저는 현재 여의도에서 근무 중인 회사원입니다.
기회 되시면 제가 조촐하지만, 저녁식사 모시고 싶습니다.
중대장님 저의 군생활중에 많은 것을 깨우쳐주셔서 항상 가슴속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성관 올림중대장님 어렵게 연락드렸습니다. 밤늦게 전화드려서 송구합니다.
너무 한번 찾아뵙고 싶었습니다. 참새는 항상 바쁘다. 나는?
190411

나를 포함한 주변 다수의 사람들은 일상에서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늘 그렇다. 어떤 이는 인사말로 바쁘지? 요즘 바쁘지? 바쁘지 않아? 등등 예전 어른들의 식사했소? 밥은 먹었니? 와 비싼 듯하다. 그럼 바쁘지 않은 것이 정상인가? 바쁜 게 정상인가? 정상, 비정상으로 나누는 것보다는 일상 상태로 구분하는 것이 맞으리라!

늘 바쁘다는 건 늘 바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던가? 바쁘다는 뜻을 고려해 판단한 결과이다. 보기 드물지만, 많은 양질의 일을 빡빡한 시간 속에 척척해 나가는 사람을 볼 때 그들의 특징적 공통점 하나는 바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쁘다'는 도대체 어떤 뜻일까?

해서 '바쁘다'는 게 무슨 뜻인지 사전을 찾아보았다. '바쁘다'는 뜻은 '일이 많거나 급하여 겨를이 없다' , '마땅히 다른 일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매달려 마음의 여유가 없다', '해야 할 어떤 일이 있어서 시간적 여유가 적다'라고 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서양, 영미권에서는 바쁘다를 'busy'라 표현한다. 어원을 살펴보면 business로 busy와 ness가 합해진 것이다. business는 anxiety에서 왔다고 한다. 불안감, 염려, 걱정거리 등. business가 일, 업무, 사업 등의 뜻이고 이를 하는 사람들은 다들 바쁘다고들 인정하는 것을 보았을 때 사람들이 저마다 바쁘다고 느끼는 것은 동서양이 거의 같다고 해도 될 것이다.
사람이 세상 살면서 일 안 하고 살 수는 없으니 삶 그 자체가 바쁜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해 내려오는 일화가 하나 있다. 스님 두 명이 산책을 하는데 마당에 참새 떼가 내려와 계속 부리로 땅을 쪼아댔습니다. 요리조리 움직이며 콕, 콕, 콕 바닥을 쪼며 잔걸음질 하는 모습을 보고 스님 한 명이 말했다. 
 
“아니, 어째서 참새는 저렇게 바쁜 겁니까?” 
 
그 말을 들은 다른 분이 갑자기 신발을 훌러덩 벗고 땅바닥을 ‘탁! 탁! 탁!’ 세게 내리쳤다. 동료 스님이 깜짝 놀라 왜 그러냐 물었다. 
 
“스님, 왜 신발을 벗어서 땅바닥을 때리십니까?”
이 말에 답이,
 
“바쁜 참새를 쫓으려고 그런다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해석은 우리 각자의 몫이다. 그 모습을 그려보면 어떨까?
참새는 항상 바쁘다. 참새의 행동 자체가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코끼리는 언제나 여유 있게 보인다. 참새나 코끼리의 평소 움직임 자체가 그런 것이다.
 
가을 들녘을 보았을 것이다. 참새들을 쫓아내느라 허수아비 등을 세워 놓는다. 바람이 부러와 허수아비 팔이 흔들리면 참새들은 깜짝 놀라서 바쁘게 도망을 간다.

참새는 항상 놀라고 바쁘다. 모이를 한 두 번 먹는 것도, 허수아비를 한 두 번 보는 것도 아니다.

참새가 정말 스스로 바쁘다 느끼는지는 말이 안 통하니 확인할 수 없다. 다만 보는 사람의 판단에 달렸다. 바쁘 다라 생각하면 바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또 그렇지 않은 것이 아닐까?
우리의 삶도 그럴 것이다.
적어도 바쁜 참새보다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우리의 일상, 삶 자체가 그런 것이니, 먼저 마음부터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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