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글쓰계 시즌1 - 두 번째 주제 : 좋아하는 먹을 거리
1. 당(연히) 모(든) 술을 좋아합니다. 초록병 소주와 흰 병 소주. 한국 전통주. 증류 소주와 약주와 청주. 막걸리와 와인과 위스키. 데킬라와 맥주. 진과 칵테일, 사케 등등 가리는 술 없이 모두 마셔요.
2. 술은 그 날의 기분에 따라 고릅니다. 백화수복은 맞는데, 사케는 아닌 날, 한라산은 아닌데 참이슬은 맞는 날, 느린마을 막걸리는 맞는데 장수 막걸리는 아닌 날을 잘 파악하는 장점이 있어요.
3. 당(연히) 모(든) 안주도 좋아합니다. 술과 어울리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아요. 공간도 상관 없어요. 팬시한 와인바도 몇십년 된 노포도, 수더분한 동네 찐맛집도 두루두루 다닙니다.
4. 전에 사주를 봤는데 저를 보자마자 술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사주라고들 하지 뭐예요. 그때부터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술은 나의 ⓓⓔⓢⓣⓘⓝⓨ라고.
5. 술이 아니라 술자리를 좋아한다는 믿음에 굳게 빠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6. 유유상종이라고,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드글드글합니다. 신기한 건 친구들마다 조금씩 선호하는 술과 가게 분위기가 다르다는 건데요, 덕분에 술 라이프를 다채롭게 즐기고 있습니다.
7. 술을 좋아하지만 나름의 규칙도 있어요. 화나는 일이 있거나 너무 슬픈 날에는 먹지 않기, 일주일에 최대 2번 정도만 술을 먹기, 5종류 이상 술을 섞어 먹지 않기. 혼술은 최대한 지양하기.
8. 가끔 술을 좋아하는 마음이 찐이라고 느껴질 땐, 지역 막걸리를 맛보러 내일로 여행을 떠났을 때, 좋아하다 못해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땄을 때, 인스타 스토리도 귀찮아하는 제가 무려 술 계정을 팠을 때. (@alc0h0l_0 )
9. 해장은 주로 토마토 주스로 합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간이 뻐근해 지는 느낌이 들면 무조건 토마토 주스를 사러 갑니다.
10. 이렇게 쓰니 제가 술고래 같은데, 제 주량은 함께 있는 사람의 주량과 동기화됩니다.
글. 스밍 @2smming
<다함께글쓰계> 함께 쓰고 모으는 글쓰기 계모임.
내가 쓴 글은 한 편이지만, 같은 주제로 쓴 다른 글들이 모였을 때 생기는 즐거움을 느끼며 브런치, 인스타그램(@together.writer)에 함께 글을 써갑니다.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혼자 쓸 때보다 다 함께라 재밌고 든든한 글쓰기 계모임. 함께 글 쓰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