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커리어 관련 광고인지 알았는데 사주 광고라서 놀랐다. 사주, 신점에 관심이 많을 수 있는 이직 시점, 커리어 고민 시점을 타깃 한 광고 같은데 소재를 이렇게 풀어내는 게 신기하고 눈에 띈다. 다만, ‘사주에 딱 맞는 직업 찾고 연봉 올리기’라는 메시지가 과연 유효할지는 잘 모르겠다.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마케터의 다른 직무로 변경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직업도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이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다. ‘직업’ 같은 큰 단위의 말보단 차라리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일상 단위의 이야기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
성수 로컬 이야기를 전해주는 제레 님(@zele._. park)을 시작으로 각 지역마다 로컬 큐레이터들이 인기다. 마포에서 주로 활동하는 도보마포(@dobomapo)도 그중 유명한 로컬 인플루언서. 보통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여는 추세지만, 도보마포는 당근마켓과 협업해 당근마켓 안에 모임을 열었다. 다른 오픈 채팅방과 다른 점은 당근마켓 지역 인증을 해야만 모임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 찐 지역민들이 모인 커뮤니티라 정보 공유의 질과 양이 남다를 것 같고, 당근마켓과 도보마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 같다.
자아실현 큐레이션 서비스, 밑미에 새로운 온보딩이 생겼다. 리추얼 참여가 처음인 사람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작은 다짐을 세우고 다른 메이트들의 다짐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요소! 밑미는 일 년 반 넘게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인데, 가끔씩은 처음 해보는 리추얼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생긴 온보딩이 좋았다. 별 게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참여자들로 하여금 안심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서다. 온보딩 프로세스에 전반적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묻어나는 것도 좋았음!
현직자와 커피챗 및 포트폴리오 리뷰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커피챗은 시간 단위로 결제를 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맨 처음 이 서비스를 이용할 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지 감이 없다. 아마 옵션 중 제일 적은 시간을 선택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든, 파트너든 더 긴 시간을 하는 게 더 좋을 것. 그래서 중간 옵션을 ‘85퍼센트 사람들이 선택한다’는 객관적인 지표를 들어 보여준다. 가장 저렴한 옵션은 ‘75퍼센트가 너무 짧다고 했다’는 말을 덧붙여 더 긴 시간을 선택하게끔 한다. 딱 한 줄씩이지만 충분히 고객의 마음이 바뀔 수 있는 순간!
요즘은 고물가시대. 다들 소비에 민감할 지금 시점에 ‘고물가에도 알뜰하게 삽니다’라는 마음을 관통하는 카피를 만났다.
오페라글라스를 자주 쓰는 (티켓팅을 잘 못하는) 연뮤덕으로 이 광고가 정말 좋았는데, 페인 포인트를 정확히 담아냈다. 먼저 가장 중요한 시야 넓이. 보통 오페라글라스로 무대를 보면 광고의 왼편처럼 동그랗게 보이는 게 전부라 답답하다. 그런데 그게 오른쪽 이미지처럼 확대될 수 있다니. 광고에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로는 글라스 측면 사진이다. 장시간 들고 있어야 하는 글라스 특성상 그립감이 정말 중요한데, 오페라글라스 이미지를 옆이 보이게 해 오돌토돌한 면이 잘 보인다. 절대 미끄러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세 번째로는 최고급 스트랩 증정이라는 문구다. 공연 내내 목에 걸고 있고, 무게가 생각보다 있어 스트랩이 중요한데 이걸 두 개나 준다니, 엄청난 혜택이다. 몇 년 몇 월에 새로 나왔는지 배지로 알려주는 것도 좋다. 연뮤덕은 때가 되면 새로운 오페라글라스를 사기 마련인데, 내가 마지막으로 구매한 오페라글라스가 언제였는지 반추해 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피부터 문구, 이미지까지 모두 완벽했던 광고.
많은 서비스들이 모바일웹을 사용할 때 자사앱을 이용하기를 권장한다. 하지만 맥락이 없는 경우도 있다. 아무 말도 없이 앱 설치 화면으로 넘어간다든지, ‘앱으로 보면 더 편해요’라고 공급자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게 전부다. 하지만 핸드폰을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한 번 쓰고 말 앱을 다운로드하고 싶지 않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모바일 웹에서 보고 말지 싶다. 그래서 ‘모바일 웹이 더 편하다’라는 문구가 늘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쿠팡은 그 문구에 힘을 싣는다. ‘상품 보기도 편하고 결제도 빨라요’라는 말을 큰 따옴표 안에 넣어 유저의 후기처럼 보이게 했다. 그리고 ‘앱스토어 후기 별 다섯 개’라는 요소도 넣었다. 실 사용 고객이 말하는 듯한 말투에 객관적인 평가 지표가 있으니 신뢰감이 생긴다. 그리고 ‘보는 게 편한’것에 그치지 않고 결제 속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니, 다운로드를 할 명분이 명확하다.
버거킹이 요즘 재밌는 이벤트를 많이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스토리로 한컴타자연습같은 이벤트를 실시했다. ‘버거킹에서 새롭게 나온 치킨킹은 육즙부터 식감까지 완벽 그 자체’라는 문장을 정확하고 빠르게 친 선착순 5명에게 버거킹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다. 댓글이 아닌 스토리 이벤트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선착순에 들었는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문장을 타이핑해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 그리고 타이핑하면서 새로 나온 햄버거 ‘치킨킹’의 맛을 한 번쯤은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고객에게 신제품을 한 번 더 인지하게 할 수 있는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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