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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ㅎ : 피아노 학원

문토에서 김신지 작가님의 ‘순간 수집 일기’ 모임을 듣고 있어요!

by 스밍




21. 1. 14 #순간수집일기


드디어 도착한 피아노 학원. 그간 코로나니 야근이니 하며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다. 흰 부분이 없이 바짝 깎아놓던 손톱도 어느새 길었다.

오늘은 갑자기 어색해진 피아노와 다시 인사하는 날. 평소보다 무거워진 듯한 건반을 다시 꾹꾹 누르고, 오늘따라 읽히지도 않는 저 멀리의 왼손 음표 자리를 괜히 눈 비비며 쳐다보는 날. 늘어진 비디오테이프처럼 제멋대로인 박자를 애써 웃음으로 넘기고, 순조롭게 어긋나며 치닫는 곡을 대책 없이 바라보고 있는 날.

그래도 누르는 건반마다 하늘로 곧게 뻗어나간 음들이 불꽃놀이처럼 흩어지는, 축제 같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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