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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밍 Feb 09. 2021

클럽하우스 #7일차 #후기

클럽하우스를 얻고,, 잠을 잃었습니다,,,





가끔 다른 앱을 다운로드하기도 하는데 이 앱이라는 거!


 오늘로 클럽하우스를 시작한 지 7일 차가 되었다. 회사 일 때문에 접속을 못했던 날들을 제외하면 약 5일이지만 그동안 이용해 본 클럽하우스의 후기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클럽하우스의 정보나 팁 같은 건 다른 분들이 훨씬 잘 정리해두셨으니 이 글은 후기 겸 가볍게 읽어주시길!

잠을 잃은 사람들

 너무 고맙게도 전에 함께 일한 은형님이 초대권을 주셔 고대하던 클럽하우스 가입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회사 일 때문에 이틀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거렸는데, 처음으로 클럽하우스를 접속한 날 새벽 5시에 잠드는 걸 보고 깨달았다. 차라리 다행이라는 걸.

 

 클럽하우스에는 굉장히 많은 주제로 방이 열린다. 스타트업이나 직무(마케팅 등) 방 말고도 천하제일 성대모사 자랑대회방, 이런 MBTI 모여라 방(보통 ENFP방이 많다), 모여서 작업 혹은 글 쓰는 방, 여행방, 술방, 맛집 추천방, 토론방 - 당신의 항문에 이가 났는데, 홍상수 영화처럼 말하기방, 충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당신의 선택은?방, 뮤지션들이 모여 노래를 불러주는 노래방, 해리포터 TMI방, 어거스트 러쉬를 따라 해 보는 합주방, 넷플릭스 추천방, 심지어는 오늘의 감사한 일을 나누는 방까지. 정말 다양한 방들이 차고 넘친다.


 그래서 만약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클하 수렁에 빠지기 쉽다. 이제 자야지 하면 또 재미있어 보이는 방이 보이고, 그 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다. 클럽하우스에는 팔로우하는 친구들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 방에 들어가 있는지 페이스북 메신저처럼 확인할 수 있는데, 괜히 친구가 들어가 있는 방에 또 들어갔다가 밤을 새우고 나오기 쉽다. 심지어는 클럽하우스 때문에 매일 밤샘을 하느라 체력이 너무 소진되었다는 토로를 하는 방도 있었다.


 어느 정도로 사람들이 지금 밤을 새우고 있냐면, 이곳에는 모더레이터라는 방장 개념의 채팅방 관리자 권한이 존재하는데 이 권한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도 있고 여러 명이 모더레이터일 수 도 있다. 클럽하우스의 특성상 모더레이터가 방을 끝내거나, 그 방의 마지막 모더레이터가 나가면 방이 폭파되는데 다른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모더레이터 권한을 줘가며 24시간 넘게 존재하는 방도 존재한다. 아무튼 난 거의 4일을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는 그런 슬픈 이야기.

TIP : 클럽하우스를 할 때는 스크린 타임 제한을 설정해놓거나, 잠드는 시간을 맞춰놓고 하는 편이 좋다.


클럽하우스 프로필 화면


너무 사소해서 적기도 애매한 TIP들
*클하 사용자끼리의 정보 조각 모음으로 알게 된 것들이니 틀린 정보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모두 알고 있겠지만) 안드로이드는 아직 사용할 수 없는 앱이다.

- 들어오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초대권을 전송해서, 다른 하나는 서로 번호가 저장되어 있는 사이에서 가능하다. 이때 한 사람은 클럽하우스 멤버여야만 하고 다른 한 명이 클럽하우스 웨이팅 리스트를 작성하면 멤버에게 알림이 뜬다. 그때 바로 캐치해서 수락을 누르는 게 포인트!
(이 부분은 사람 바이 사람이며 번호가 모두 저장되어 있어도 뜨지 않는 경우도 있다.)

- 지금까지는 팔로우를 많이 할수록 많은 대화방이 보이는 구조이다.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을 팔로우하면 그만큼 다양한 방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 초대장은 가입 시 2개가 주어지는 게 국룰인데, 어떤 사람에게는 아예 주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가끔 초대장이 생긴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으로는 모더레이터를 하고 + 말을 많이 하면 생긴다고 하는데 어떤 기준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인비테이션을 보냈던 사람이 활발하게 활동해 갑자기 몇 개가 주어졌다는 사람도 있고, 모더레이터도 많이 했는데도 2개 미만으로 초대장을 받았다는 사람도 있다.

- 클럽을 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약 3주간 웨이팅 해야 하며, 최소 3번 정도 위클리 세션을 열어야만 자격이 주어진다고 한다.

- 이름은 한 번만 바꿀 수 있으니 신중하길. 한글 이름을 쓰시는 분들도 있다.

- 서로 팔로우가 되어 있다면 둘만의 비밀방을 열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의 DM 기능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 알림이 너무 많이 온다면 조절 가능하다. 설정에서 'Frequency'의 빈도를 조절하자.

- 오직 음성으로만 소통하는 곳이다 보니 다양한 규칙들이 있다.
첫 번째로 스피커의 자격이 있을 경우, 스피커 - 무음을 타다 타닥 누르는 건 박수의 표시,

두 번째로 찍은 사진이나 오늘 먹었던 것들을 보여주고 싶은 경우엔 프로필 사진을 바꿔서 보여준다.



맨 오른쪽 무음-스피커 온 버튼을 연타하는 것 = 박수
맨 오른쪽 손을 번쩍 들면 스피커로 초대될 수도!


이대로 끝내긴 아쉬우니 해보는 추천들

*아래 추천은 지극히 제 취향이며, 태그는 기억 남는 분들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방을 맨 처음 만들었던 분이 아닐 수도 있는 점 양해해주세요! 또한 기억력과 체력의 한계로 잊은 분이 많습니다.


①그동안 재밌었던 방들의 목록

- 일하는 여성들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nareelee 등)

 꼭 들었으면 하는 클럽하우스 방. 직장에서 여성으로 겪는 모든 일들을 자유롭게 터놓을 수 있는 곳이다.

- ENFP방(아주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편) : 보통 클럽하우스 방과는 완전히 다른 텐션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100명의 스피커가 한꺼번에 말하는 곳. 리액션 부자 방이다. 물론 ENFP가 아니라도 들어갈 수 있다. 대신 들어와야 하는 방은 아니다. 대신 들어오면 ENFP들의 무한 질문 세례를 받을 수는 있다.
TIP : MBTI를 bio에 등록해 놓으면 더욱 좋다!

- 성대모사 진행시켜..읏쨔(@azraelyoni) : 인싸 중 최고 인싸만 스피커로 들어갈 수 있는 성대모사방. 각 대통령부터, 물방울, 마리오, 헬리콥터, 부부의 세계 지선우 등 다양한 사람들의 성대모사로 왁자지껄한 방이다.

- '온라인 마케팅하시는 분(@chanhohong, @rothko_)'등 마케터들의 모임방 : 어느 마케터 방을 들어가도 굉장히 유익한 정보가 차고 넘친다. 다양한 연차의 마케터들이 모여있어 여러 방면의 정보 교류가 활발하다.

- 맛있는 음식이 세상을 구할 거야(@sueweet , @eb.stella)

진짜 찐 맛집들을 알 수 있는 곳. 지금 가장 힙한 가오픈 가게부터 찐 노포 맛집까지 퀄리티 높은 맛집 정보와 이유가 오가는 곳이다.

- 무슨 글 쓰세요?(글이 안 써져요..ㅠ)

 글을 주제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방. 가끔 작가님들도 왔다 갔다 하시며 고민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방이다. 번외로, 분명 새벽 한 시부터 대화에 참여하다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 저녁에도 계속되던 방.

- 해리포터 TMI방

해덕 중 해덕들이 모여 각종 TMI 남발하는 방.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들로 덕후 마음 뻐렁치게 하는 곳이다. 리액션도 좋은 방!

- 오늘의 클럽하우스 리뷰방

 오늘 스쳐 지나갔던 많은 방 중 기억에 남는 방을 서로 공유하는 방!

+ 이외에도 좋은 방들은 너무너무 많다. 음성이다 보니 시간적인 한계가 있어 다 못 들어 가보았을 뿐!


②(지극히 개인적인) 팔로우할만한 좋은 분들 - 팔로우를 깜빡해 놓쳐버린 좋은 분들도 많다(ㅠㅠ)

서안님(@rothko_)

생각해볼 만한 주제로 방을 종종 여시는 편이다. 방을 열지 않아도 모더레이터로 종종 보이며, 정리 및 진행이 굉장히 군더더기 없어서 편안하다.

봉현님(@bonghyun)

자주 모더레이터로 보이는 분. 예술 관련 토픽에 종종 자리하시는 분이다. 마찬가지로 진행이 깔끔해 듣기에 좋다.  

Roh님 (@yes60)

독특하다. 항문에 이가 났는데 그 이가 충치치료 혹은 사랑니 발치를 해야 한다고 한다. 당신의 선택은?과 같은 기발한 주제로 종종 발제를 하시는 분.

제레미님(@sungjk) 수현님(@soomin93)

왕성하게 활동하며 정말 많은 주제의 방에 계시는 분. 이야기가 맛깔나 듣는 재미가 있다.


③그리고... 

그리고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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