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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 May 23. 2023

슬럼프는 이유 있는 신호일지도


나도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을 때가 자주 있어.

 - 정말? 그럴 땐 어떻게 해?

 그럴 때는 발버둥치 는 수밖에 없어. 그리고 그리고 또 그려대!

 - 그런데 여전히 안 되면?

 그리는 걸 관두지. 산책을 하거나 경치를 구경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아무것도 안 해.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티> 속 대사입니다.

    

 ‘그리는 걸 관두지. 아무것도 안 해.’ 이 한마디가 경직되어 있던 사고와 마음에 불을 지펴줍니다.


 ‘잠시 내려놓아도 되는구나. 그래도 그 일이 나를 떠나진 않겠구나.’란 생각으로 이끌어준 한 마디였어요. 조바심을 거두고 잠시 숨을 몰아쉬게끔 도와준 ‘안도’였습니다.    




 문득 슬럼프란 이유 있는 신호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분명 축적된 경험에 대한 결과이며 마음의 자상일 거라고. 억누르기만 해서는 절대 해소되지 않을 문제인 거라고.     


 내면의 여러 충돌로 인해 갈라진 틈을 채우는 게 아니라 표면만 덮어 때우다 보면 그 틈은 심연에서부터 차차 벌어지게 될 거라고.


 언젠가 아주 약간의 무게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큰 구렁으로 자라고 말겠죠. 그리고 어느 날엔가 크고 널찍한 도로에 싱크홀이 툭- 꺼지듯, 모든 의지와 희망이 단번에 푹- 꺼져버리고 말 거예요.


틈이 벌어진 순간을 잘 알아채고 자신을 돌봄으로써 그 틈새를 잘 채워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이소│@2st.so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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