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길

by 이탤릭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주인공이 도시 한복판을 혼자 걷는 장면이 있었다. 사람들은 바쁘게 오가고 불빛은 화려했지만, 그 가운데 혼자라는 느낌은 지워지지 않는다. 화면을 보면서 나도 비슷한 기분을 떠올랐다.


나 역시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으면서도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카페에서 사람들 속에 앉아 있을 때도, 마음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누구와 있어도 완전히 편하지 않고, 혼자 있을 때조차 마음이 분주했다.


이런 고립감이 나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괜히 더 활발하게 보이려 했고, 억지로 사람들 속에 어울리려 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마음이 채워지진 않았다. 오히려 혼자라는 감각은 더 뚜렷해졌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도 필요하고, 그걸 인정하는 게 마음을 덜 흔들리게 해준다. 사람들과 함께 있는 순간과 혼자 있는 순간이 다를 뿐, 둘 다 내 삶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이게 됐다. 오늘도 혼자 걷는 길 위에서, 예전보다 조금은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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