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을 때 같은 풍경도 다르게 나온다. 광각으로 찍으면 넓게 보이고, 망원으로 찍으면 좁아 보인다. 풍경은 그대로인데 렌즈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마음도 그렇다. 기분이 좋으면 누군가의 말이 따뜻하게 들리고, 기분이 나쁘면 똑같은 말이 괜히 비난처럼 느껴진다. 상대가 변한 게 아니다. 세상도 그대로다. 바뀐 건 내 마음이었다.
이런 사실을 잘 몰랐다. 기분이 나쁘면 세상 전체가 나를 힘들게 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필요 없는 걱정을 키우거나 별일 아닌 일에도 쉽게 화가 났다. 돌이켜보면 내 마음이 흐려져 있었을 뿐인데 그걸 세상 탓으로 돌렸던 것 같다.
여전히 흔들리지만, 이제는 멈춰서 생각한다. “혹시 내 마음이 달라져서 세상이 답답해 보이는 건 아닐까.” 그렇게 한 번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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