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디자인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고 유형

by 이탤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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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폰트 누락
예전에는 폰트 문제가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내 컴퓨터에서 멀쩡히 보이던 글자가 인쇄소에 가면 전혀 다른 글꼴로 바뀌어 출력되곤 했다. 특히 내 컴퓨터에만 있는 폰트라면, 인쇄소 RIP 장비에서 자동으로 대체 글꼴로 치환돼 버렸다. 디자인은 그대로인데 전체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인쇄소에서 “폰트가 안 맞는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래서 당시에는 “마지막엔 무조건 폰트를 깨자(윤곽선 처리)”가 기본 원칙이었다. 귀찮고 번거로웠고, 수정이 불가능해지는 단점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고가 나는 게 너무 뻔했다.


지금은 환경이 달라졌다. 인쇄용 PDF를 만들면 폰트가 파일 안에 내장(Embed)되기 때문에, 인쇄소 컴퓨터에 해당 폰트가 없어도 그대로 출력된다. PDF/X 표준 워크플로우와 OpenType 폰트 덕분에 안정성이 크게 올라갔다. 본문처럼 긴 텍스트는 이제 윤곽선 처리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 안전하다.


그렇다고 모든 걸 안심할 수는 없다. 로고, 현수막 글자처럼 디자인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작은 오차도 치명적이다. 실제로 아직도 현수막 업체나 간판 업체에 파일을 넘기면 “폰트 깨주세요”라는 연락이 온다. 출력 환경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중요한 글자만큼은 윤곽선으로 처리해 보낸다. 기술이 좋아졌다고 해도 마지막에 ‘사용된 폰트 목록 확인’은 습관처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S#2. 이미지 해상도
인쇄물은 기본이 300dpi인데, 웹에서 가져온 이미지는 대부분 72dpi다. 작업할 때는 괜찮아 보여도, 실제로 인쇄하면 사진이 뭉개진다. 예전엔 출력 직전에야 깨달아 곤란했던 적이 많았다. 지금은 무조건 이미지 해상도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다.


S#3. 링크 깨짐
인디자인 작업에서 흔히 생기는 문제다. 이미지 링크 경로가 깨져 있으면 PDF로 뽑았을 때 해상도가 떨어지거나 아예 사라진다. 작업할 때는 멀쩡해 보여도 최종 인쇄물에서 흰 박스로 뚫려 나온 적도 있었다. 그래서 PDF 저장 전에는 꼭 링크 패널을 열어 확인한다.


S#4. 오탈자와 교정 누락
교정은 늘 시간이 부족하다. 바뀐 페이지만 확인하다가 전체 맥락을 놓치기도 한다. 특히 단락 시작, 페이지 번호, 캡션 같은 부분은 교정에서 자주 빠진다. 실제로 이런 작은 오탈자 때문에 수천 부를 다시 찍는 경우도 있었다.


S#5. 정리
편집디자인에서 사고가 나는 이유는 대단히 복잡해서가 아니라, 기본 확인을 놓쳤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폰트, 해상도, 링크, 교정. 이 네 가지만 점검해도 절반 이상의 사고는 막을 수 있다. 작은 확인이 수천 부 전체의 결과물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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