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다가 이런 장면이 있었다. 회사에서 지안이 동료들 사이에 앉아 있었는데, 아무도 대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싸늘한 분위기와 차가운 시선이 계속 이어졌다. 지안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표정에는 버티는 듯한 긴장이 묻어 있었다. 그 장면을 보는데, 말 한마디 없이도 사람의 시선이 얼마나 무겁게 다가오는지 느껴졌다.
나 역시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한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짧은 표정 하나에도 쉽게 흔들린다. 상대는 금세 잊었을 일인데, 나는 며칠 동안 붙잡고 괴로워한다. 그럴 때면 내 삶을 내가 사는 게 아니라, 남의 시선 속에서만 사는 것 같다.
회의 자리에서 나온 짧은 말, 스쳐 지나간 눈빛이 마음속에서 며칠이나 크게 불어났다. 지금 돌아보면 별일 아닌데도, 그땐 무겁게 다가왔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여전히 흔들리지만, 조금은 다르게 받아들이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나에게 큰 관심이 없다는 걸 안다. 다들 자기 삶을 살기에도 바쁘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은 나를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는다.” 이 단순한 말로 무겁던 마음을 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