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을 붙잡기

by 이탤릭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를 봤을 때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바닷마을에서 사람들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자주 모여 밥을 먹고, 바람 부는 날에는 괜히 바닷가에 나와 함께 앉아 있었다. 화려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성취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작은 순간이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하루를 채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 장면을 떠올리면 나는 종종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느낀다. 아침에 따뜻한 커피를 마셨을 때, 우연히 들은 노래가 마음에 남았을 때, 걷다가 불어온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질 때. 그런 순간이 하루를 조금 다르게 만든다.


예전에는 이런 걸 별것 아닌 것으로 여겼다. 큰 성취나 특별한 일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오래 기억에 남는 건 그런 작은 순간들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의식적으로 붙잡으려 한다. 기분 좋은 향이 나면 멈춰서 숨을 들이마시고, 하늘이 예쁘면 사진을 남겨둔다. 오래 가지 않더라도 그 순간이 내 하루를 버티게 해준다. 작은 기쁨이 쌓여야 하루가 조금은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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