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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맘지롤이 Aug 11. 2020

엄마, 영어를 만나다

엄마의 영어도전기

아이가 태어나면서는 아이를 보면서 살아왔다.

나의 모든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아이에게 맞추고, 기뻐했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살았었다


29살 결혼과 동시에 그해 겨울에 태어난 나의 이쁜 딸은 나에게는 인형같은 존재였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이런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졌다.


처음 엄마가 된 나는 , 아이가 좋아하는거 아이가 원하는거에 맞춰서 아이를 정성스럽게 돌보고 길렀다. 그렇게 아이의 인지가 발달 되면서 나는 아이에게 다른 엄마들처럼 욕심이 조금씩 생겼다.


그렇게... 아이와의 영어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나는 달라~ 나는 당신들처럼 사교육으로 도배하지 않을테야~ "라는 교만함으로 시작한 영어.

아이와 나의 호기로운 도전은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5살 아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글을 빨리 읽었고, 영어책을 많이 읽어준 덕분에 파닉스를 자연스럽게 띄고 영어책을 읽기 시작했다.


" 와....이렇게 하니까 아이가 잘 따라 오는구나....이제 말하기를 시켜야겠어!"

라고 지나친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고, 그 욕심이 화를 불렀다.


주위에서 너무 잘한다는 이야기에 내 자신의 어깨가 으쓱하였던 것이 화가 되었을까?  잘하고 있던 아이를 나의 욕심으로 소위 잡게되면서 아이의 영어는 내 기대만큼 자라주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조금씩 스며들 듯 그렇게 해나가면 되었을텐데, 욕심이 너무 많은 초보엄마는 아이의 반짝거림을 엄마의 욕심으로 사라지게 한것이다.


"지연아. 왜 아이에게 그렇게 영어를 바라니?"

"아이가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어? 왜?결국 너가 원하는 게 뭐야?"


그렇게 나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하고 얻은 깨달았다.

아이에게 나의 희망을 투여했던 것을 알게되었다.

아이가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단 나의 욕심은, 내가 못했던 영어를 아이를 통해 이루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내맘대로 안된다고 , 당연히 안될 일을 어리석게 동동거렸던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 아이가 아닌 내가 해보자.. "

"결국, 내가 하고싶었던 거였잖아.."


39살 그렇게 나는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쟤도 하고 얘도 하면 나도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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