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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Jun 09. 2022

암호화폐의 명과 암

홍정민

  최근 몇 년간 새로운 화폐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바로 암호화폐이다. 암호화폐, 많이 들어봤을 수는 있지만 정확히 그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암호화폐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암호화폐란?

  먼저 암호화폐의 정의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암호화폐는 피투피(P2P) 네트워크에서 안전한 거래를 위해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는 전자 화폐이다. 여기서 피투피(P2P)란 Peer to Peer의 줄임말로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클라이언트 컴퓨터끼리 직접 통신하는 방식을 말한다.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이 피투피(P2P) 방식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가치를 저장하고 전달한다. 블록체인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하고 수많은 컴퓨터에 이를 동시에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이것은 중앙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며, 거래 때마다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의 중앙집중형 시스템에서 벗어나 탈중앙화를 실현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암호화폐에서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암호화폐의 탄생배경과 의의

  그러면 이런 암호화폐는 언제, 어떻게, 왜 만들어졌을까? 최초의 암호화폐는 가장 잘 알려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2008년 10월 31일에 공개된 논문 ‘비트코인: P2P 전자화폐 시스템'을 바탕으로 2009년 1월 3일에 첫 블록이 만들어졌다.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앞선 연구들을 활용하여 게임 이론과 분산 원장 기술을 이용해 시뇨리지(중앙은행이 발행한 화폐의 실질가치에서 발행비용을 제한 차익)의 분산화와 검열 저항, 생존성을 가지게 된 최초의 화폐시스템을 만들었다. 사토시가 비트코인을 만들게 된 이유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를 통해 중앙집권화된 금융시스템의 위험성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중앙에 너무 화폐에 대한 권리가 치우쳐져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즉, 중앙에서 화폐에 대한 모든 권리를 제어하므로 중앙에서 비합리적으로 운영한다거나 가치를 조작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탄생배경을 미루어 보았을 때 암호화폐의 가장 큰 의의는 기존의 중앙집중형 시스템을 벗어나 탈중앙화를 실현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가 탈중앙화를 실현한 가장 유명한 사례이지 않을까?




암호화폐의 이면

  하지만 암호화폐에 무조건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암호화폐는 주식처럼 회사가 돈을 잘 벌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다른 사람들이 이것을 더 가치 있게 생각해서 수요가 오르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므로 투자가 아닌 투기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그리고 최근 루나 코인 폭락 사건으로 봐서도 암호화폐의 가치는 매우 불안정하다. 발전가능성 이외에는 아무런 투자의 판단근거가 없으므로 떠도는 루머와 정보만으로도 가치가 매우 크게 변동할 수 있다. 또 가장 유명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채굴 시 컴퓨터가 무의미한 연산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전력이 소비된다는 단점이 있다. 영국의 언론사인 가디언은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이 아르헨티나 전체의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어서 비트코인이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암호화폐가 중간 금융 기관 없이도 손쉽게 이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범죄 자금을 유통하는 용도로도 이용되고 있다는 것 또한 암호화폐의 이면 중 하나이다. 



이렇듯 암호화폐는 기존 화폐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탈중앙화된 새로운 화폐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의의는 있지만 아직 여러 불안한 부분과 보완해야 될 점들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과 정부 모두 암호화폐에 대해서 아직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물론 아직 발전가능성이 많은 시스템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이게 바라보아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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