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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Jun 09. 2022

기후위기는 정말 화석연료 때문일까?

박서희

우리가 접하는 많은 미디어 영상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지구온난화는 인류가 사용한 화석연료 때문에 악화되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화석 연료 뿐일까?

이 기사에서는 기후위기의 또 다른 원인들과 맞닿아 있는 시스템에 대해 다루려 한다.





축산업을 만나다


출처: 넷플릭스

  생태 자치기구 활동을 하면서 우연히 <카우스피라시> 라는 다큐멘터리를 알게 되었다. 같은 감독님이 만드신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는 저의 삶을 변하게 해준 작품 중 하나이기에 별다른 고민없이 이 다큐를 시청하기로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화석연료와 자동차 매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기후변화의 원인의 51%는 축산업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2014년도 작품인 것을 감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축산업으로 인해 나무가 베이고, 사막화가 가속되고, 가축의 배설물은 수질을 오염시키며, 전 세계에 기아로 굶어 죽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키운 50%의 곡물은 가축 사료로 소비된다는 이야기는 나를 혼란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문득 이런 질문이 들었다. 

축산업이 이렇게나 심각한 영향을 초래한다면, 왜 그동안 원인으로 알려지지 않았을까? 




자본주의를 만나다


  축산업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쯤, 다른 원인을 또 하나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자본주의라는 키워드이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자본주의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것이 떠오를까? 돈과 기업, 부자?

  나는 자본주의가 기후위기와 관련있을까 라는 질문의 해답을 <기후정의> 라는 책을 통해 얘기해보려 한다. 

  “값싼 석유로 흥청망청 벌여 온 파티는 끝났으며, 그런 파티를 이어 나갈 다른 에너지도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석유를 포함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자본주의 문명과 결별해야 할 순간에 다다른 것이다.”

  그렇다. 많은 미디어 매체에서 말하던 “화석연료가 원인입니다.” 라는 말은 자본주의와 연결되는 것이었다. 더 많은 이윤을 내야 하는 자본주의는 성장체제를 기본으로 한다. 저번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야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필요한 생산을 거듭하고, 이 과정에서 화석연료는 끊임없이 쓰인다. 생각해보아라, 지금 이 순간에도 기업과 공장은 ‘무언가’를 생산해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경제체제를 바꾸지 않는 한, 궁극적인 해결을 할 수 없는 걸까?





재생에너지로 해결할 수 없나요?

  많은 이들이 기후위기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재생에너지다.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대체할 에너지로 등장한 재생에너지는 최근 여러 나라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8~2020 총발전량 대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추이(단위: TWh, %) [출처=코트라, 자료=연방 통계청, BDEW, ZSW 및 AG Energiebilanzen]

  독일의 예시를 보자.

  올해 4월 6일 독일의 기후부 장관인 로베르트 하베크는 독일의 재생 에너지법(Renewable Energy Sources Act, EEG)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는 2030년까지 독일에서 소비되는 전체 전력량의 80%를, 2035년까지는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리고 실제로 2020년에 독일은 전체 발전량 중 약 4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족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재생에너지 또한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는 없다. 화석연료를 대신하여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 핵심 전략인 건 맞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재생에너지에 기반을 두더라도 성장주의 체제가 계속된다면 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마지막 시스템, 민주주의

  지금까지 축산업과 자본주의, 재생에너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마지막 주제는 민주주의 시스템이다. 

“만일 선거도 없고, 야당도 없고, 검열받지 않은 공개적 비판도 없다면, 권력을 쥔 자들은 기근을 막지 못한 실패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

민주주의는 이와 달리 기근의 책임을 지도층과 정치 지도자에게 돌린다. 이 때문에 이들은 예상되는 기근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파란하늘 빨간지구>에서 발췌

  책에서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아 센의 말을 인용하여 얘기하고 있다. 

그는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흉년이 와도 기근을 겪지 않지만, 권위주의 체제라면 쉽게 기근이 발생한다고 주장하였다. 기아가 발생하는 까닭은 식량을 확보하고 통제할 능력이 부족한 데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독재국가에서는 기근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지만 권력을 쥔 자들이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반면, 민주주의는 책임을 지도자에게 돌리기에 민주주의 체제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얘기한다.

  즉 민주주의가 기후 위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무리하며


  이렇게 지금까지 기후위기의 원인 그리고 맞닿아 있는 지점들을 살펴보았다. 

  한 가지의 요소만으로 이뤄진 게 아닌, 복합적인 요소가 얽히고 섥힌 문제인 만큼 이번 기사가 기후위기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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