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민,김서형
비건=육류와 생선을 포함한 우유, 달걀을 먹지 않으며 동물성 실험과 털이 들어간 제품 또한 구매하지 않는다.
프롤로그
필자1 김서형은 4년 차 비건이다. 필자2 박수민 또한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필자1은 음식을 못 한다. 필자2는 음식을 잘한다. 필자1이 직접 비건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에서 이 기사가 시작됐다.
어떤 음식을 만들어야 할까?
필자1은 분노했다. 어느 식당에 가도 늘 비건은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채소의 비중이 적지도 않았다. 모든 나물과 무침에 액젓과 젓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기사에서 필자들이 이야기하고 싶은 건 비건 음식은 우리 주위에 있는 음식에 액젓만 뺀 것이라는 것이다. 또 집에서 해 먹어야 하니깐 너무 어려운 조리법을 가진 음식이면 안 됐다. 주변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 3가지로 선정했으며 필자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구성됐다.
특별 레시피
-냉이된장국
기본 베이스에 따라 맛과 향이 크게 좌우하며 한국의 피 같은 음식이다. 필자2는 봄마다 이 음식을 먹으며 봄맞이한다.
필요한 재료
냉이/ 다시마/ 무/ 두부/ 양파/ 팽이버섯/ 된장
만드는 법
1 육수를 만든다. 육수는 음식의 맛과 깊이를 좌우한다. 다시마 4~5조각을 넣는다. (대략 손바닥 크기만 한걸 하나 넣는다고 생각하면 됨) 무는 손가락 한 마디 두께인 엄지 손가락만 한 크기로 사각형 모양으로 잘라 넣으면 된다. 대략 3~4조각을 넣어라. 깊은 맛을 원한다면 30~40분 정도 육수를 내고 조금 속도를 원한다면 물이 끓을 때까지 넣어두면 된다.
2 육수가 끓으면 된장을 넣는다. 된장은 체를 이용해 풀어준다. 숟가락을 이용해 꾹꾹 눌러가며 풀어주지 않으면 된장이 뭉친 체로 국에 들어가 된장 알갱이를 먹게 된다. 된장은 인원수에 따라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입맛에 맞춰 풀어줘야 하지만 큰 숟갈로 2~3스푼 풀어주는 게 클래식하다.
3 양파는 가볍게 두껍지 않은 형태로 길게 잘라준다. 팽이버섯은 밑동을 잘라주고 물에 씼지 않아도 된다. 두부는 네모난 모양으로 잘라주는데 너무 작게 자르면 국 속에서 모양이 무너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냉이는 흙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2~3번 물을 갈아가며 씻어준다. 흐르는 물에 헹구듯이 씻어주고 줄기는 흔들어 가며 씻어준다.
4 된장을 푼 후 냉이와 양파를 넣고 4분 정도 끓여준다. 냉이는 특별히 자르지 않아도 괜찮지만 조금 크다면 김치를 찢듯이 길게 잘라 넣어준다. 팽이버섯을 넣고 추가로 5분 정도 끓여주며 익힘을 확인한다. 두부는 가장 마지막에 넣어준다. 따뜻한 국물을 머금을 정도만 끓여주면 완성이다.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간이 살짝 싱거울 수 있다. 조금 특별한 맛을 원한다면 고추장 한스푼이나 청양고추를 채 썰어 넣고 완성한다.
-겉절이
소스 하나로 여러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 묵을 넣으면 묵무침, 국수를 넣으면 비빔국수가 된다.
필요한 재료
상추(봄동이나 배추, 쑥갓을 추가로 넣어도 됨) /고추장 /매실액(없다면 설탕) /간장/ 참(들)기름/ 다진 마늘
만드는 법
1 상추를 흐르는 물에 흘러가듯 씻는다. 물을 두 번 정도 갈아가며 깨끗이 씻어주고 2~3등분으로 잘라준다.
2 무쳐줄 큰 볼에 소스를 만들어준다. 고추장 한 숟가락, 다진 마늘 한 숟가락을 넣어준다.
간장은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조금 싱거울 수 있음을 방지하기 위함이어서 반 스푼만 넣어준다. 매실액과 참기름은 음식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과하게 넣으면 맛이 사로잡힌다. 둘 다 대략 반 스푼씩 넣어준다. 조금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면 매실액을 추가로 넣어준다.
3 다 넣고 신나게 춤을 추며 무쳐준다. 왼손으로 비벼도 좋고 오른손으로 비벼도 좋다. 싱싱한 음식이기에 맛이 강한 음식과 같이 먹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나물을 넣고 비빔밥을 해 먹어도 좋다.
-숙주나물
만드는 법이 아주 간단하며 누군가에게 선보이기도 좋다. 따뜻한 밥 위에 김치와 먹으면 일주일 동안 다른 반찬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필요한 재료
숙주 /다진 마늘/ 소금/ 참기름/(더 시중의 맛을 원한다면 맛간장이나 맛소금을 넣어라.)
만드는 법
1 숙주는 물에 머리 감듯이 씻어준다. 살짝 아삭하게 먹는 것이 식감도 좋고 맛있다. 그렇기에 물이 끓으면 2분이 되기 전에 꺼내주는 것이 좋다. 대략 1분 정도 삶아준다. 다 삶았으면 찬물에 넣고 찬기를 빼준다.
2 큰 볼에 넣고 다진 마늘 한스푼, 소금은 반 스푼 정도 넣어준다. 참기름은 반스푼 정도 넣어준다. 이런 나물은 나물의 향이 포인트이기 때문에 간을 강하게 하지 않는다. 겉절이와 다르게 손으로 무쳐주면 풀 내음이 나기 때문에 젓가락을 이용해 섞어준다.
에필로그
오늘 소개한 음식들은 우리가 다 주위에서 잘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이다. 우리는 아주 자주 비건식을 삶 속에서 접할 수 있다. 육수 낼 때 멸치만 빼면, 찌개에 고기만 빼면, 나물에 젓갈만 빼면 어렵지 않게 비건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고기 섭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기 없는 밥상은 맛이 없다고 여겨진다. 오늘 소개한 음식들은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아주 맛있는 음식들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직접’ 음식을 해 먹는 자세이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자신의 정성을 바라보는 행위이다. 그렇기에 내 음식은 늘 맛있다.
여기서 이번 기사는 마무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