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진
※맹목적 입시 분위기를 조장하려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6월 9일, 대부분의 이우고등학교 학생들은 모의고사를 응시했다. 하지만, 이우 학생 중 “모의고사는 대안적 교육을 추구하는 이우학교의 가치관에 부적합하지 않은가?”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이우학교의 입장을 알아보고자 기사를 쓰게 되었다.
모의고사는 2002부터 시작된 시험으로 학원형, 사설 모의고사가 늘어나며 함께 늘어난 수험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정식 시험이며 모의고사의 종류에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대학수학능력시험모의평가’ 두 종류가 있는데…
전국연합학력평가(일명 ‘학평’)는 이번 6월 9일 이우고등학교 학생들이 응시한 시험이며 고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까지 이우고등학교 모든 학년이 응시하는 시험이다. 반면, n수생(수능을 여러 번 응시하는 수험생)과 고등학교 졸업생은 응시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학평은 서울특별시교육청, 부산광역시교육청, 인천광역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네 곳이 3월, 4월, 6월, 7월, 9월, 10월, 11월을 매번 번갈아 가며 문제를 출제한다. 이 중 4월, 7월, 10월 학평은 고3만 진행하며, 고3의 11월 학평은 수능으로 대체된다.
또한, 특이하게도 3월학평은 광주, 전북 지역에서, 6월 학평은 서울에서 미실시되며 경기 지역은 3월, 9월. 총 두 학평을 미실시하는데, 이는 3월과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며 학교의 안정적인 학사 운영을 위함이며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익숙하지 않은 수능 형식의 시험 결과로 인해 선입견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모의평가(일명 ‘모평’)는 6월과 9월 실시되는 모의고사이며 학평과는 다르게 고3과 n수생, 고등학교 졸업생만이 응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평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명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며 그해 수능의 난이도 측정과 그 해 수험생의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실시한다. 학평이 지역마다 실시/미실시 차이가 있던 것과는 다르게 모평은 전 지역이 동시에 실시하며 문제의 난이도와 질이 대폭 향상된다.
이우고등학교는 ‘대안학교’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여타 고등학교들과는 다르게 매년 모의고사를 응시하는 학교이다. 이는 대학 입시를 지양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이에 의구심을 품은 학생들이 많았다. 우리 학교는 입시를 위한 ‘사교육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우학교의 사교육 금지는 입시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다. ‘입시를 위한 맹목적 공부’를 막기 위해서이다. 이우고등학교의 전 교장 선생님이셨던 이광호 교장 선생님께선 과거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신 적이 있었는데, 당시 “대학 입시가 학교 교육의 지상 목표가 아니라는 의미이지, 입시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고, “이우고 학생 중 90%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가 입시 교육을 하지 않는 것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처사”라고 덧붙이셨다.
또한, 이우고등학교의 수업과목들은 대부분 경기도교육청의 교육과정에 맞추어 수업 진도를 나가고 있으며 이는 입시 위주의 수업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우학교가 ‘대안학교’라는 것과 ‘사교육을 금지한다는 것’을 이유로 입시를 지양한다는 것은 이러한 단적인 경우를 전제로 판단한 흑백 논리의 오류이다. 이우학교는 개교 이래부터 단 한 번도 입시를 지양한 적이 없다.
다만 반대로, 이우학교는 입시를 지향하는 학교 또한 아니며 학생 자신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이우학교의 주된 철학(주체적인 학생)이므로 학생들은 ‘입시’를 위주로 생각하기보단 스스로 방향을 잡고 입시에 선택당하는 입장이 아닌 선택하는 입장이 되어야 한다.
참고자료
전 교장선생님 인터뷰
https://www.joongang.co.kr/amparticle/18900336
이우철학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