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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Oct 10. 2022

허위 정보의 확산

선연우, 신예원


ⓒpexels

가짜뉴스?

 가짜뉴스는 언론 보도의 양식을 띠고 마치 사실인 것처럼 유포되는 의도적인 거짓 정보를 의미한다. 2010년대 이후,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SNS의 성행으로 언론사가 아닌 개인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실제 기사인 것처럼 퍼뜨리는 일이 일어났다. 이러한 가짜뉴스는 사실이 아닌 일로 여론을 호도하는 등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커 현대 사회의 문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특히 가짜뉴스가 크게 확산된 계기로 미국의 2016년 대통령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수 존재한다. 


 SNS의 이용자는 전반적으로 자신이 소비하는 뉴스의 출처와 형태를 확인하고 이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한, SNS의 특성상 정보를 접하는 경로가 지인의 전달인 경우가 많기에 쉽게 믿게 되기도 한다. 


 실제로 사람들이 자신이 소비하는 뉴스의 출처와 형태를 확인하고 이용하지 않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우 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보았다. (조사 기간: 9/16~9/23, 구글폼, 총 참여 인원: 26명) 먼저, 온라인 기사를 자주 보내는 질문에는 ‘네’가 69.2%로 ‘아니오’에 비해 많았다. 온라인 기사를 주로 접하는 경로에 대한 질문에는 포털사이트가 76.9%, SNS가 73.1%로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하였다. 이로써 학생들이 온라인 기사를 접하는 주요 경로에 SNS가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기사의 출처를 확인하냐는 질문에 61.5%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기사를 접하는 주요 경로로 포털 사이트 혹은 SNS를 포함하여 응답한 학생들로 제한하였을 때는 각각 80%, 78.9%가 출처를 확인하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출처의 명확성과 신뢰도는 허위 정보 판별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SNS뿐만 아니라 온라인 기사를 접하는 대부분의 경로에서 출처 확인 없이 뉴스가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확증편향’이라는 용어 또한 가짜뉴스가 팽배한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이는 자신의 가치관, 신념, 판단 등과 일치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SNS상에서 이러한 확증편향과 개인 성향에 맞춰진 집단이 더해지면 대다수의 사람이 극단적인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허위 정보 및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팩트체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다수의 언론사가 팩트체크 코너를 신설함으로써 허위 정보 판별에 동참한 바 있다.


팩트체크란?

 팩트체크란, 어떠한 정보에 대해 사실인지 거짓인지 신뢰할 수 있는 자료로 검증함을 통해 사회적으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허위 정보의 유통을 막는 일이다. 팩트체크라는 개념은 1920년대 미국의 타임스지와 뉴요커 등에서 기사에 대한 사실성 여부를 확인하는 전문 인력을 ‘팩트체커'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되었다. 팩트체크의 시작은 시사 잡지의 기사에 대한 내부 사실 검증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적 의미의 팩트체크는 언론사의 내부 팩트체크가 보다는 외부 팩트체크로써의 의미를 더 크게 가진다. 이런 현대적 의미의 팩트체크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거치며 빠르게 성장했다. 1988년 제41대 미국 대선은 네거티브 공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였기에 미국 역사상 최악의 선거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선이 끝난 이후, 대선 중 제기됐던 각종 의혹과 폭로가 사실과 다른 것이 밝혀지게 되면서 당선인 측은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또한, 이런 의혹 및 폭로 등을 그대로 받아 적어 전달한 언론도 비난받았다. 이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정치인의 말을 인용하는 ‘따옴표 저널리즘', ‘받아쓰기 저널리즘'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으며, 이는 언론계가 자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팩트체크는 미국 외에도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으로 퍼져나갔다. 미국 듀크대학교 리포스터랩은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팩트체크 사이트와 기관을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리포터스랩 집계에 포함된 우리나라의 팩트체크 기관은 13곳으로 SNU팩트체크센터, JTBC, 오마이뉴스, SBS, KBS 등이 있다.


ⓒpexels


미디어를 ‘잘’ 읽기

 팩트체크는 정보화 사회에서 자극적인 콘텐츠 등으로 인해 쉽게 생겨날 수 있는 편견을 바로잡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팩트체크는 사실이 검증된 기사를 제공함으로 시민들로 하여금 삶에서 흔히 접하는 정보에 대한 식견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팩트체크를 통한 언론의 투명성 증진과 신뢰도 회복에도 기대를 해볼 수 있다. 실제로 한국 언론 학회의 논문에 의하면 팩트체크 뉴스에 노출됐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매체의 신뢰도가 상승하지는 않았으나, 제한적인 상황에서 매체 신뢰도 상승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짜뉴스의 확산은 정보 판단에 있어 더 신중히 처리해야 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정교한 방법으로 시도되는 팩트체크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강화가 요구된다. 허위 정보의 대응을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권장되는 것은 바로 이용자 스스로가 허위 정보를 올바르게 판단할 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용자 스스로가 정보를 식별할 수 있기 위해 비판적인 수용이 필요하다. 허위 정보에 의한 갈등 조장이 우려되는 환경 속에서, 우리가 모두 미디어를 잘 읽고 사용하는 것은 곧 건강한 우리 사회를 이루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팩트체크 시민 안내서, 임주현 한동오 이성규 외, 지식 플랫폼

뉴스를 보는 눈, 구본권, 풀빛

정성욱, 윤석민.(2021).팩트체크 뉴스가 매체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한국언론학보,65(4),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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