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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Nov 06. 2022

물가 폭등의 원인

홍정민

  최근 전 세계적으로 모든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식량, 원자재 등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이러한 물가 폭등은 복합적인 원인들이 연쇄적으로 작용하면서 일어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3가지 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먼저 팬데믹으로 인한 양적완화 정책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하여 전 세계 국가들이 자발적으로 봉쇄에 들어갔다.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직장은 재택근무로 바뀌게 되면서 전 세계의 경제가 멈추게 되자 주식시장 또한 급속도로 무너져 내렸다. 코스피 고점 대비 20% 하락에 불과 2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는 코스피의 하락 속도가 과거 경제위기 때 보다 빠른 속도로 급락했다는 뜻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지자 미국의 중앙은행을 시작으로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기준 금리를 낮춤과 동시에 무제한적인 양적완화를 선포했고, 각 국의 행정부들 또한 대규모 부양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은 부양책으로 유동성을 국민들에게 지급해 소비를 되살려 경제 침체를 막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정부가 예상한 것과 달리 국민들에게 소비를 장려하러 지급된 유동성들은 본래 취지와는 달리 자산시장으로 유입되었고 이는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에 버블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다음은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인한 수요 폭등이다. 

전 세계적인 양적완화 정책으로 주가는 연일 최고점을 경신했다. 다만 이것은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주가만 상승시켜 버블을 형성했을 뿐 진짜 소비심리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특히 1, 2차 제조 생산업종의 경우 소비 감소와 대면활동 감소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인원감축 및 생산량을 줄이고, 생산설비 확충을 보류하는 등의 방법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와중 2021년 중반, 백신이 개발되고 선진국들을 시작으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2021년 후반기엔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으로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각국의 봉쇄가 풀리기 시작하고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코로나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업종들에 소비자들이 몰리자 생산량이 소비량을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미 코로나 시기 1년 동안 기업들은 인원감축과 생산설비 감소로 인해 생산성이 매우 떨어져 있던 상태였고, 결국 폭발적인 수요를 공급량이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공급난이 시작된 것이다. 거기다 각국 정부에서 지원해준 지원금들로 인해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들이 코로나 회복기에 접어들자 과잉수요를 유발하는 촉진제가 되었다. 


  마지막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단행하자 유가와 천연가스를 비롯한 원자재값이 폭등하자 소비자 물가 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는 최고 9.1%, 유로존은 9.7% 만큼 오르게 되면서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특히 유럽 국가들 같은 경우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대부분을 러시아에게 의존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으며, 역설적으로 서방세계가 주도한 대러 경제제재가 러시아 경제뿐만이 아닌 유럽의 경제까지 무너뜨리고 있었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미국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산유국이지만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미국 전체 석유 소비량보다 한참 부족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기에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각각 18%와 12%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중동이나 아프리카 국가들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라 IMF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들의 연쇄적인 작용으로 물가폭등이라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이 물가폭등은 전 세계의 경제를 더욱 차갑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만약 경제위기가 온다면 지금의 이 물가폭등은 경제위기의 주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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