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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Dec 11. 2022

여성 작가들과 여성 서사

선연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지구 끝의 온실' 읽어보지는 않더라도 들어보기는 했을 책이다. 이 책의 작가인 김초엽 작가도 언젠가 한 번 들어봤을 것이다. 요즘 김초엽 작가 외에도 대표적으로 ‘보건교사 안은영’을 쓴 정세랑 작가, ‘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같이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여성 작가들이 쓰는 여성 서사가 갖는 무해함이나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것일까?


 경향신문에서 인터뷰했던 김초엽 작가의 인터뷰 글을 조금 발췌했다.


[경향신문 인터뷰 中]

- 작품마다 독자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는다. 특히 2030 세대와 여성 독자들이 좋아한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여성 인물들이 과학·환상의 세계를 탐험하는 이야기가 독자, 여성 독자들에게 편하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 가상의 세계를 모험·탐구하는 이야기에서 여성 과학자·연구자 주인공이 적다는 것을 제가 독자일 때부터 아쉽게 생각했다. 독자로서 느꼈던 아쉬움을 작가로서 조금이나마 해결해 보려고 하는 것 같다.”


- 차별금지법 등의 논란에서 보듯 차별이나 혐오, 불통은 한국 사회의 이슈이기도 하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는 것들인데, 막상 말하려니 어렵다. 차별금지법이 얼른 논의·통과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사회적 합의’를 얘기하며 계속 미루는 정치인들의 태도가 실망스럽다. 제 소설, 논픽션을 보신 분들이라면 차별과 혐오, 다양성과 같은 주제에 제가 어떤 입장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저는 ‘차별을 하지 말자’ 같은 주장을 소설로 쓰고자 하는 게 아니다. 타인을 차별·혐오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제 소설로 설득할 수 있다거나, 제 소설의 역할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변하면 좋겠지만 슬프게도 어떤 사람들은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 결국 대부분의 변화는 싸워서 쟁취해야 한다. 자신의 약자성은 물론 자신이 지닌 권력까지 인지하는 것, 내가 차별당하기도 하지만 차별하는 위치이기도 하다는 것, 그런 문제들을 고민하고 소설 쓰기로 이어간다.”


 이 인터뷰에서 김초엽 작가의 작품 속 마음을 볼 수 있다. 특히나 발췌해온 내용 중 첫 질문의 답을 보면 여성 서사가 갖는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것만 같다. 여성 작가들이 쓰는 여성 주인공들의 이야기. 김초엽 작가가 말했듯 소설 속 여성 과학자·연구자 주인공이 적기에 독자들이 소설을 읽었을 때 다가오는 메시지가 강력한 것 같다.


 현재 우리의 사회에는 각종 차별이 만연하다. 김초엽 작가의 인터뷰 속에서도 차별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대놓고 표현하는 것만이 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 속에서 당연시하는 것들 중에도 차별이 존재하고, 무의식 속에서도 사람들은 차별한다. 대표적으로 차별을 떠올려 보았을 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남성과 여성이다.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성 작가들의 작품 속에는 여성 주인공의 서사가 존재하거나 주변 인물들이 여성이거나 하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아마 독자들은 그런 부분에서 사소한 위안이나 앞서 말했던 것처럼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던 것일까.


여성 작가들의 행보가 기대되는 요즘, 서점에 가 책 한 권 집어 보는 게 어떨까.



여성작가 책 추천

최진영 - 해가 지는 곳으로


정세랑 - 목소리를 드릴게요


최은영 - 밝은 밤


김초엽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출처

- 경향신문, 소설가 김초엽 “모난 존재들에도 열린 세상 향해…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 쓰겠다”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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