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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Dec 19. 2022

우리 일상에서 쓰이는 AI들

20기 이서하

 컴퓨터가 계속 발전하면서 인공지능도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첨단기술의 최전방에 있는 완전한 전문가만의 기술이 아닌, 우리의 일상에도 상당히 가까이 다가온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스포츠 기사를 쓰거나, 영상 플랫폼이나 SNS의 추천 알고리즘, 반자율주행, 얼굴인식 등이 있겠죠.



알파고 이전과 이후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은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 누구도 컴퓨터가 인간을 바둑으로 꺾을 줄을 몰랐으니까요. 이렇게 컴퓨터가 인간을 게임으로 이긴것은 유일한 사례가 아닙니다. 그 주인공이었던 인공지능들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체스 AI 딥 블루

 최초로 컴퓨터가 게임에서 인간을 이긴 사례는 1997년, 딥 블루의 사례입니다. 딥 블루는 당시 체스 챔피언이던 가리 카스파로프와의 두번째 대결에서 승리를 따내고 인공지능은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통념을 완전히 깨놓았죠. 딥블루는 미국의 IBM에서 개발한 체스 인공지능입니다. 칩 테스트용으로 개발된 이 높이 2m짜리 거대한 슈퍼컴퓨터는 최초로 정식 체스 리그에서 챔피언을 꺾은 최초의 컴퓨터가 되며, 인공지능의 시작을 알린 컴퓨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20년 뒤, 알파고가 등장합니다. 구글 딥마인드 프로젝트에서 파생된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는 수많은 기보를 분석하고, 스스로와의 대국을 통해서 성장하는 컴퓨터 딥 러닝 기술을 구현하여 나왔습니다. 사내 테스트때부터 다른 다양한 바둑 프로그램과 대국을 해본 결과 495전 494승 1패의 기적적인 승률을 보이며 나온 알파고는, 한국, 중국, 일본의 프로그램들을 우습게 제치며 등장하게 되었죠.


 그 후, 알파고는 중국 출신 유럽 바둑 챔피언, 판 후이 2단과 대국하여 5:0 전승을 거두었습니다. 판 후이는 “거대한 벽을 상대하는 것 같았다” 등 알파고의 실력을 극찬하였으나, 당시까지만 바둑계에서 알파고가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고, 판 후이가 실수한 것 아니냐, 알파고가 예상보다 잘하긴 하나 프로 5단정도이다의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알파고의 명예 9단 취득

 대망의 2016년,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하게 되고, 흔히 알다시피 3연승 후 1패, 다시 1승으로 4:1스코어, 이세돌 9단을 꺾었다. 이 사건 이후로 여론은 완전히 뒤집혀, 1승이라도 한 이세돌 9단이 잘한 것이다, 이제부터 바둑은 컴퓨터가 인간을 뛰어넘었다는 이야기가 주가 되니습니다. 또한 알파고는 최초로 인간을 바둑으로 꺾은 컴퓨터이자, 최초로 명예 9단 칭호를 받은 컴퓨터가 되었죠. 

 알파고까지만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구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알파고는 2017년의 알파제로를 거쳐 2020년의 뮤제로까지 발전하였죠. 알파제로는 이름에서 “고(바둑)”이 빠진 만큼, 체스나 쇼기(일본식 장기)등 게임도 또한 룰만 입력해준다면 스스로 학습하여 바둑처럼 둘 수 있는 인공지능입니다. 여기서 더 발전한 것이 뮤제로인데, 뮤제로는 더 나아가 아타리게임, 즉 고전 비디오게임까지 룰을 인지시키면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처럼 단순한 게임은 인공지능의 입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 정확하게! 판별을 위한 인공지능

 2022년 월드컵, 재미있게 즐기고 계신가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이변이 많이 일어나 흥미로운 경기가 많았는데요, 이런 이변이 일어날 수 있었던 데에는 인공지능의 역할도 있었습니다. 바로 SAOT입니다. 

SAOT가 선수와 축구공을 분석하는 방식을 시각화한 사진

 SAOT는 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 즉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기술의 줄임말입니다. 축구공 속에 내장된 관성 센서를 이용하여 초당 500번의 위치를 검사합니다. 그 후 경기장 지붕 아래에 달린 12개의 카메라를 통하여 선수들의 위치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오프사이드* 결과를 VAR실에 알려주는 것이죠. 개최국인 카타르의 경기였던 개막전부터, 대이변이였던 사우디아라비아 vs 아르헨티나에서도 이 SAOT는 사람이 잡아내지 못한 오프사이드를 잡아내며, 경기의 분위기를 크게 뒤집었습니다. 

*오프사이드 : 공격수가 패스를 받기 전에, 수비수보다 더 깊이 들어가있는 상태. 

인공지능이 정리한 진료 내용

 스포츠 뿐만 아닙니다. 병원의 진찰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현재 X-레이나 스캔 결과 등을 분석하여 더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부위를 짚어서, 의사에게 제시하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이죠. 아직 완전히 정확하지는 않아 독립적으로 쓰일수는 없지만, 진찰 과정에서 다양한 부분의 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빠르게 종합/정리하여 의사에게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이죠.




인간만의 영역은 무엇인가? 창작하는 인공지능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을 이야기할 때, 예술의 영역을 많이 이야기하였습니다.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한, 창작활동을 인공지능이 할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였죠. 그러나 그런 말이 무색하게, 2022년 현재 인공지능은 예술 및 창작의 영역에서도 크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먼저 꽤나 화제가 되었던 그림 인공지능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미국의 기업 OpenAI에서 개발한 DALL-E나 NovelAI의 Image Generator, 동명의 회사에서 개발한 Midjourney등이 있지요. 

고흐가 그린 스파이더맨이라는 문장을 가지고 그린 그림
아보카도 모양의 의자 라는 문장을 가지고 그린 그림

그림 인공지능들은 키워드 혹은 문장을 가지고 이미지 형태의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상당히 그럴듯한 이미지가 나오기도 하고요. 심지어 Midjourney같은 경우에는, 2022년 미국의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의 디지털 아트 부분의 1등을 차지하여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Midjourney가 그린 대회 우승작, 우주 오페라 극장


 두 번째로 소개할 창작하는 인공지능은 “카카오브레인”과 “슬릿스코프” 라는 회사에서 만든 인공지능 “시아(SIA)”입니다. 회사 “슬릿스코프”는 미디어아트 그룹으로, 인간 예술가와 인공지능이 같이 만드는 예술을 연구하다, 이번 시아 프로젝트를 통해서 시 쓰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낸 것이죠. 시아 또한 DALL-E 와 같이 완벽하지는 않고, 알고리즘의 흔적이 보인다는 지적은 있으나, 인공지능이 썼다기에는 놀라운 수준의 시를 50여편이나 작성하며 첫 시집 “시를 쓰는 이유”라는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밤은
나를 취하게 한다

하나하나
소리를 따라
취하면
어느덧
나는 밤의 한가운데 와 있다.

밤은
나의 날개이며
몸이다.

「밤중의 밤」 중에서
우리는 서로를 따라 하면서
닮아간다

우리는 서로를 따라 하면서
서로를 배운다

너는 나를 닮았다

「나는 너를 닮았다」 중에서


 이처럼 인공지능의 예술 분야에서의 입지 또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마인드라는 회사의 작곡 인공지능 “이봄(Evom)”은 약 15초동안 3분짜리 곡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시아를 만든 회사인 슬릿스코프의 무용 인공지능 “마디”, LG에서 만들어낸 패션 인공지능 “틸다” 등은 이미 수준급의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지요. 


 이러한 인공지능들은 무서울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었다” 라고 할 수 있는지는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그림 인공지능의 스파이더맨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인체가 일그러지는 등 아직 기술적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저 인공지능이 학습한 자료들과 관련한 저작권 문제 또한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마치며

 이렇게 신기한 인공지능의 사용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인공지능의 일상화는 점점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앞으로 이런 인공지능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도 “윤리”일것입니다. 우리가 만들어낸 이것이 우리를 위협하거나 악용되지는 않을지, 어떤 상황에 써도 되고 써서는 안되는지와 같은 문제 말이죠. 신기한 기술의 사용과 같이, 어떻게 써야 할지 한번쯤 고민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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